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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군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 다음 날인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도 우리 군의 집중 사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명 손실과 타격피해를 입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게 군 정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북한의 피해상황을 포착하는 데는 정찰위성이나 항공정찰을 통한 사진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23일 이후 우리가 대응사격을 한 북한 강령반도 지역 상공엔 구름이 끼어 있는 등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북한은 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쏴” “피해” 등의 명령을 반복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또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가할 때는 “엄청나게 맞고 있다. 피해가 크다”고 상부에 보고하는 북한 무도 기지의 통신 내용도 우리 측에 포착됐다.
하지만 포성이 멎은 이후에는 보안 유지를 위해 일체의 유무선 연락을 중단하는 ‘통신침묵’(radio silence time) 상황에 들어갔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북한의 관영매체도 북측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1999년과 2002년의 1, 2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은 사상자를 공개 않았다. 노동신문이 지난달 16일자 기사에서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중 숨진 병사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가 부여된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자를 처음 언급한 게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한 발의 살상 범위가 50X50m인 K-9 자주포가 북한 해안포 기지 막사 등에 집중 포격을 가해 북한이 적지 않은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한국군의 맞대응으로 북한에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한국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의 소식통이 25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의 K-9 자주포 포격을 받은 북한의 인명피해가 한국 측(4명 사망)보다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당분간 정확한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1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군은 26명이 사망했으며 북한은 나중에 전사자들을 공화국 영웅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중국 측과 접촉해 연평도 포격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고 중국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