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4살에 올해 6월 30일에 전역한 놈입니다...-_-;;
저는 경기도 연천-5사단 35연대 1대대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렇다보니 대선이나 보궐선거는 군대에서 했습니다.
제가 있던 대대는 한창 불어 닥치는(?)병영 새로 짓기 때문에 대대를 모조리 떄려 부숴 버리고 새로 짓기 시작했습니다. 전역한지 2달이 넘었지만 아마 아직도 공사중일 겁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대대장 직속 중대인 본부중대하고 화기중대인 4중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제가 있던 중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빈 막사는 포대에서 쓰다 남은 막사였는데 민통선 안이었습니다.
11월에 들어가서 새로 정리하고 살고 있었는데 아뿔싸....!!
4월이 되면서 진지공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는 너무 멀었던 겁니다.
그래도 은근히 육공으로 태워 줬으면 싶었는데 젠장...2대대 연병장 빌려서 그곳에다가 24인 텐트 3동 치고서 2주 동안 살았습니다.(아니, 정확히는 1주일이고 다른 1주일은 다른 곳으로 갔으니깐...)
그런데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선거가 있었습니다. 아마 4월 첫째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날은 진지공사도 하지 않고 모두 투표를 해야 했습니다.
아, 제가 말을 하지 않았군요. 저는 60미리 박격포반으로 포반은 모조리 찢어져서 각 소대에 배속이 되어서 각기 다른 텐트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X소대 텐트에서 자고 있었는데 투표 전날에 이 소대 소대장이(간부들도 모두 24인 텐트에서 자고 있었죠) 갑자기 소대원들을 모아두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저야 포반이고 뭐 상관이 없어서 그냥 구석(...)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대략 이런 말이었습니다.
'이번에 무조건 한나라당 찍어라. 바보같이 다른 곳 찍지 말고."
...군인의 정치적 중립은 어디로가고 저런 말을 하냐...-_-;;
순간 떠 오르는 것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소대장은 대구 출신...ㄱ-;;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야 개인의 마음이지 아무리 소대장이라고해도 이건 조금 아니지 않습니까, 이XX중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