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첨으로 글 적어봅니다.
왜냐?
이벤트 이니깐여~ 껄껄
저는 몇년 전 강원도 고성에서 근무했습니다.
22사단 출신인데 걍 땅개죠~
해안 GOP도 들어가구여.
첨 자대배치 받은곳이 고성에 [청간] 이라는 해안 GOP였습니다.
바다냄새 오징어냄새 물씬나는 아름다운 어촌? 이었습니다..
우리 부대가 대대별로 6개월씩 해안경계 근무 후 빠지고 또 딴 대대 들어오고 뭐 그런식인데여.
암턴 소대별로 섹터를 나눠 근무하는거라 거기에 소대(해안에선 소초라 부릅니다)뿐이없어서 잼나게 생활했어요~
제가 자대배치 받자마자 ㅆㅂ 뭣도 모르는데 첫날 해안경계 근무 나가라는데 실탄 60발? 인가하고 수류탄 두짝하고
뭐 암턴 뭐시 많이 주더라구여.
원랜 첫 자대배치 받곤 근무 절~~~대 못내보내거든요?
실탄 지급되는데 이색히가 갈겨버리거나 수류탄 어케 생겼나보다가 뻥~!! 하고 터지면..
어익후 ;;; 생각만해도 끔찍;;
사고나면 그 부대 진짜 잣되는거죠.. 다들 아시죠?
근데 이 소대장이란 사람이 약간 돌+아이(학사 출신아니라 육사 출신으로 진급에 눈 먼 진짜 FM군바리 ㅠ) 인데
근무인원이 그 날따라 다 빠지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제가 나갔습니다. 중대장은 당연히 제가 전역할때까지 당연히 몰랐죠
멋모르던 이등병시절이라..흑..나중에 짬 쫌 찼을때 걍 중대장한테 불어버리고 그 소가리 영창이나 보내버릴껄 ㅡㅡㅋ
아...서두가 길었습니다. (사실 근무 설때 에피소드만으로도 얘기할거 엄청 많다는 ㅡㅡ)
각설하고 우리 섹타 끝부분에 [청간정] 이라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습니다. 관동8경중 하나죠.
나중에 한번 들려보세여~ 경치 죽입니다...^^
암턴 저히 소초에서 청간정 가는 코스로 쭉~ 철조망 따라 가다보면.. 청간정 바로 앞에!!
섹타안쪽으로 먼 이상한.. 공장도 아닌것이 철조망 쳐져있는 수상한(?) 장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니가다 보면 개소리도 들리고..가끔 빨갱이처럼 생긴 시커먼 아저씨가 멍~ 하니 쳐다보기고 하고..;;
첨엔 거기가 어떤곳인줄 몰랐죠.
그런데!!
정찰이라던지 근무지 이동하면서 그곳만 지나면 몸이 좀 으스스했었는데..
하루는 제 고참이 그 수상한 곳에 대해 말해주더군요..
오래된 기억이라 생각나는대로만 말하겠습니다~
이병장 : 아야~ 니 저가 머하는덴줄 아나?
최이병 : 이병~!! 최XX . 잘 모르겠습니다!!
이병장 : 그래..니가 알리가 있나..니 잘들어라이..
니 저기 지나갈때 절~~~때!! 저 짝으로 눈돌리지 말그라이..
최이병 : 네알겠습니다!! (붙여서 또박또박 빨리 크게 말해야함 ㅋ)
이병장 : 저가 말이다..
HID 라고 하는덴데 니 HID가 먼지 아나?
최이병 : 잘모르겠습니다!
이병장 : 졸라 무서운 아저씨들이다..북한을 지 집 마냥 와따가따 하는 아저씨들이다.
특수공작원 알제? 그 아저씨들이다..
니 절대!! 저 아저씨들이 혹 말걸면 묻는말에 대답도 하지말고 쳐다보지도 말고 !! 알았나??
니새끼가 입 한번 잘못놀리면 우리 소대원들 그 날 밤에 저 아저씨들한테 다 뒈지는거다..알아째!!!
우리 총 갈기기도 저에 우리 모 가 지 전부 저 아저씨들한테 따이고 있을끼야...
최이병 : 네!! 알겠습니다..ㅠ (ㅎㄷㄷ 진짜 무서웠음..;;)
혹시 H.I.D라고 아시는지여?
※참조
육군첩보부대(HID)는 무장공작원을 훈련시키고 북파를 담당하였던 부대를 말한다. HID는 정보사령부(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의 약자로서 본래 부대를 뜻하는 말이지만, HID의 부대원을 가리키나, 북파공작원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기도 한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뒤 전쟁 중 첩보업무의 활성화 필요성에 따라 1951년 3월에 육군본부 정보국 공작과를 독립된 육군첩보부대로 발족한다.
전 그때 첨 들어봤고 첨으로 그 분들을 봤었습니다.
고참 말로는 절대 그쪽 보면 안된다하지만 어디 사람이 그렇습니까??
지나가면서 은근슬쩍 그 쪽으로 눈 알 돌리다 보면...
헉!! 진짜 무섭게 생긴 시커먼~ 아저씨가 무심한 눈으로 절 쳐다보고있는데...
21살 꽃다운 나이때의 전 그 무저갱과 같은 무서우면서도 깊은 눈빛을 감당해낼 내공이 부족했었습니다...ㅠ
그리고 거긴 맨날 지나가면 멍~멍~ 짖어대는 개 색 히 들도 있었는데..
와..진짜 눈에 뷔진 않고 어디서 짖는지도 모르는데 뒤에서 철조망 뚫고 날라와서 물까봐 얼마나 식겁했는지;;
지나갈때 무섭다는거? 만 빼곤..특별히 그 분들과 저희간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해안경계근무가 거의 끝나고 내륙으로 들어갈 무렵 한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력 vs 무력의 충돌!!!
남자 vs 남자의 격돌!!!
북파공작원 vs 땅개의 일생일대의 대결!!!
따윈 없었구여..;;;
저랑 5개월 차이나는 진짜 친한 제 고향 고참이 있는데 이 형(지금도 친하게 지내요)이 부쏘가리 통신병이라서
근무 안나가고 맨날 정찰만 댕기거든요? 완전 해안에선 땡보중에 땡보죠.
암턴 그 형이 하루는 낮에 순찰을 나갔는데..!!!
해안 모래사장에서 파도에 휩쓸려온 잠수복이랑 잠망경 등등 빨갱이들이 해안침투 후 버린 물건들을 발견한거엿습니다!!
와..진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거리는데여.
그 형이 그거 발견하자마자 상황실에 무전때리고 상황실에선 중대로 보고 들어가고...
중대에선 대대로..대대에선 연대로....뭐..이렇게까지 갔는진 몰겠습니다 ㅋㅋ
암턴 중대장이 바로 달려왔었죠!!
전 그때 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재현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여기서 이대로 죽나 싶었죠..이제 일병인데 ㅠ
헌데!!!
조사결과 공비가 침투한건 아니었구여 ㅋ
그 HID 아저씨들이 우리 몰래 훈련뛰다 거기 냅두고 간거라더군요 ㅋㅋㅋ
아놔..진짜 이 아저씨들 ㅠ
암턴 그 형은 최초발견자로 근무 잘섰다고 포상휴가도 나가고..뭐 그랬던 아주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죠..ㅋ
그 사건후 우리 부대는 해안을 철수하고 내륙으로 들어갔구여..(일병때)
내륙 들어간 후론 한번도 그 아저씨들을 본적도 얘기를 들은적도 없었습니다.
내륙에서 조 뺑이 까다가..
제대 3개월 남긴 말년때 다시 해안으로 들어갔는데여..
그땐 더 북쪽이었는데..김일성별장 있는쪽여..거긴 지역 이름이 잘 생각안나네요;;
3개월동안 바닷가에서 조개줍고 오징어 삶아먹고 놀다 온 기억밖에 없네요 거긴..
얼마전에 짱공에서 96 강릉무장공비 사건 이야기를 보구선..그 아저씨들이 문득 생각나더라구여~
뭐,,그렇다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