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자체가 빡시지만..
적응하면 또 그만큼 잼난곳도 없다고 생각해여..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2년동안 함께 지내는게 어디 쉬우 경험입니까 ㅋ
저는 강원도에서 군생활했는데 빡셌지만 나름 내무생활은 잼나게 했던거 같습니다.
뭐 사람들마다 군생활하면서 힘들었던 때가 다 다르겠지만..
전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 군기교육대에 대해 얘기해볼려구여~
뭐 군기교육 받아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솔직히 교육받을때는 x나게 빡십니다 ㅋㅋ
제가 군기교육을 받게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일과마치고 느긋하게 놀고있는데..
갑자기 소원수리를 하더군요??
이게 먼 갑자기 개같은 황당한 경운가 싶었는데...
느닷없는 소원수리에 대비해 항상 후임들에 필히 교육시키는거 있잖아여..
소원수리시 구타 및 가혹행위 절대 없다고..ㅋ
이번에도 그냥 형식적인가 보다하고..뭐 대충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근데 이게..장난이 아닌겁니다..
잠을 안재우더군요!!
와 진짜 날밤까고 그 담날까지 계속햇어요;;;
우리 중대장이 UDT출신인데 진짜 빡시지만 사람은 엄청 좋거든요??
중대원 모두 중대장 좋아하고..
소원수리 백날 해봐야 안나오는거 뻔히 알잖습니까?
가끔 미 친 놈 하나 나오면 재수 옴붙는거지만 ㅎㅎ
여튼 몇번을 해도 안나오니깐..
중대장이 각소대 돌면서 얘길 한거 같더군여..
"난 니들을 믿는다..이거 사단에서 내려온 지신데..한건도 안나오는건 말이 안된다는건 니들도 잘 알잖냐..?
형식적인거다..날 믿어라..소소한거라도 뭐든지 좀 써라..이거 이대로 가면 니들 잠도 못자고 나올때까지 할 분위기다..
절대!! 이걸로 인해 니들 잘못되는거 없을테니 날 믿고 쓰거라.."
하..솔직히 잠도 안재우고 이틀 밤새도록 하는데..
정말 미칠 노릇이더군여..
그래서 중대장을 믿고 이제 그만하고 잠 좀잘려고..다 단합을 했죠..
그냥 쓰자..있는 얘기 없는 얘기..
전 바로 옆에 앉아있던 제 바로 위선임이랑 짜고 선임은 나 때리고 난 맞았다..
암턴 이런식으로 몇몇이 짜 맞춰서 썼습니다 ㅋㅋ
암턴 그렇게 하고나니 싹 걷어가더만 한시간쯤 지났나..중대원 모두 한 소대에 다 모이라더군여..
아 이제서야 끝나는갑따..글케 생각했죠~
중대장이 모아노코 뭐 이런저런..인간적인 얘기 많이 하더군요..잠와죽겠는데 씨앙;;
암턴 그날 그렇게 기분좋게(?) 해산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이런 미 친 씨X 진짜 욕밖에 안나오던데..헐;;
중대 중앙현관에 큼지막하게 뭘 붙여놨는데!!!
군기교육대 명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장난아니고 우리 중대원이 모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160명? 정도 된거 같은데..
100명정도 군기교육대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중대뿐 아니라 같은 대대 타중대도 마찬가지더군요..
완전 속아 넘어간거죠..
그때 군기교육 3일인가 돌았는데...
와..3일 진짜 빡신거보다
전 중대원이 중대장한테 속아서..
완전 믿고있던 중대장한테 발등 찍힌 그 기분..정말 말로 표현 못합니다..
전쟁중에 같은 편한테 뒤에서 총맞은 기분...이랄까여..
씁슬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