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 사령부 예하의 모든 공수특전여단은 매년 여름이면 초· 중· 고교생은 물론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특전사 훈련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하기 위한 ‘하계 특전캠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무더운 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비호부대의 특전캠프 현장을 엿보았다.
교관의 명령에 따라 ‘기준’을 외치는 어느 여고생의 목소리에는 벌써 기합이 가득 차 있었다.
해상침투용 보트 릴레이, 낙하산 경주 등 특전캠프의 모든 훈련 프로그램 내용은 체력 배양은 물론 서로의 협동심을 기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비록 공포탄이지만 우리 군이 실제 사용하는 K1 소총을 직접 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소총을 견착한 어느 여학생의 포즈가 귀여웠던지 사격장 교관은 넌저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교육생들의 동작이 느슨해지거나 기합소리가 약해지면 어김없이‘오리걸음’,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 펴기’ 등의 패널티가 부여되기도 한다.
50분 훈련 뒤 10분간의 휴식. 하지만 휴식시간이라고 교육생들이 함부로 돌아다닐 순 없다. 잔디밭 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흡사 ‘훈련소’를 연상케 한다.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하다는 참호격투훈련. 하지만 모든 교육생들은 난생처음이었을 그 참호격투훈련장에서 흙탕물이 마치 야외 풀장이라도 되는 것 마냥 뛰고, 구르는 것을 주저치 않았다.
특전캠프에서 급수차는 훌륭한 샤워시설로 변신하기도 한다. 일부 남학생들은 별로 자랑할 만한 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잊은 채 더위를 식히는 것에 열중했다.
오늘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화생방 실습.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앞사람의 방독면 착용상태를 체크해주고 직접 정화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제법 다부져 보인다.
“여러분들에게 화생무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직접 체험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화생무기의 위력을 체험시키기 위해 10초간 방독면을 벗기자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두 눈을 질끈 감는 것으로 그 고통스런 시간을 견뎠다.
가스실 문이 열리자 신음소리와 함께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채 뛰쳐나온 그들은 한동안 숨 쉬는 것 마저 괴로워했다. 잠시 잊고 살았던 산소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으리라.
밥은 당연히 엄마가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고된 훈련 뒤 반합으로 직접 지어 먹는 저녁밥 맛은 그야 말로 꿀맛이지 않았을까?
[출처 : 한국국방안보포럼 손민석 사무국장 / 국방부 육군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