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생하는 해군, 참수리고속정 르포
참수리고속정의 출항과 항해, 입항까지의 과정을 취재하였다.
참수리고속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파도를 크게 튕기며 질주 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평해전의 사진을 떠올리며 막연히 작지만 빠른 기동력으로 함대의 가장 선두에서 적함과 가시거리에서 직접 교전하는 전투함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군사무기매니아들은 주로 최신의 가장 크고 강한 무기에만 큰 관심을 쏟을 뿐, 작고 오래된 무기에는 별로 흥미를 못느끼는 특성이 있어서, 이 참수리고속정도 전형적인 마이너 무기 중 하나인 것입니다.
청해부대 2진인 대조영함의 해적퇴치 훈련을 취재지원하는 함정이 참수리고속정이라는 소식에 살짝 흥분했습니다.
모든 것이 첫번째에만 관심이 쏠릴 뿐 두번째는 서럽다는 세상진리를 보여주듯, 청해부대 1진인 문무대왕함의 훈련때는 헤아리기 힘든 숫자의 기자들이 몰려와서 제법 큰 군함인 pcc-751 동해함을 지원했던 반면에, 세간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는 두번째 청해부대는 역시나 기자의 숫자가 적어 가장 작은 전투함인 참수리고속정이 지원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간 참수리고속정을 타며 고생하는 장병들의 고생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 하였기에 너무나도 기대되는 취재였습니다.
제가 군함을 타는 날은 희한하게 파도가 호수처럼 잔잔하였는데, 그 법칙은 이번에도 적중하여 장병들의 고생을 고스란히 느껴보겠다던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참수리고속정의 작은 선체는 파도를 지긋이 제압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체구였습니다.
참수리고속정은 크게 세가지의 버전이 있는데, 초기형은 거의 도태되어 찾아보기 힘든 상태고, 현재 한국해군에는 중기형과 후기형이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기형과 후기형의 가장 큰 차이는 전방 함포 입니다. 중기형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에머슨製 30mm 반자동 2연장포지만, 후기형은 보포스製 40mm 단장포 입니다.
북한과의 직접교전 위협이 적은 3함대는 주로 중기형이 배치되어 있고, 동해를 관장하는 1함대에는 중기형과 후기형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과 해전을 두번이나 치른 서해의 2함대에는 강력한 사격능력을 자랑하는 후기형이 집중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참수리 357정도 후기형입니다.
이번에 타 본 참수리는 3함대 소속이기 때문에 역시 중기형입니다만, 항해 성능은 똑 같습니다. 참수리고속정의 출항과 입항까지의 과정을 사진으로 엮어 봅니다.
참수리고속정 제원
전장x전폭x흘수 37m x 6.9m x 1.7m 만재배수량 170톤 최대속도 37노트 엔진/최대출력 mtu md-538 tb90 디젤x2기 / 6,000hp/4.41mw 항속거리 600nm(20노트) 레이더 레이시온 1645 항법레이더 사통시스템 광학조준기 승조원 24명(사관 5명) 무장 에머슨 30mm 쌍열포 1문(중기형)
▼수병들과 갑판요원들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참수리고속정은 덩치가 작기 때문에 지휘하는 정장과 부정장 등이 이렇게 지붕위에 따로 지휘석을 마련하여 비가오나 눈이오나 밖에서 파도와 싸우며 지휘를 합니다.
▼비록 잔잔한 바다를 항해 하지만 가끔씩 파도가 함교 위를 덮치기도 하여 바닷물을 제법 맞았습니다. 조타실 위 지붕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어 항공기에게 육안으로 피아 식별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함수에는 중기형을 상징하는 에머슨제 30mm 쌍열포에 방수포를 씌워 놓은 것이 보입니다.
▼시속 25노트 정도 상태에서 참수리고속정이 파도를 가르고 있는 후방의 모습입니다. 작은 선체 때문에 속도감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파도가 잔잔한 날이라 그런지 빨리 달릴때는 오히려 컨디션이 괜찬은데, 정지하였을때는 좌우 요동이 워낙 심해서 오히려 더 힘들었습니다. 함미에 보이는 20mm 씨-발칸은 분당 750발~1,500발까지 사격이 가능한 속사포 입니다.
▼2함대에 있는 후기형 참수리의 모습. 함수에 40mm 보포스포가 보이는데, 이 포는 최대사정거리 8.7km에 유효사거리는 4km, 분당 발사속도 300발의 성능입니다.
▼바람을 맞으며 지휘 중인 정장과 부정장. 무더운 여름인데도 이렇게 두꺼운 옷과 장갑을 끼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근무조건 인가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해군 항해병과 장교는 반드시 참수리고속정의 정장 생활을 거쳐야 하는데, 앞으로 참수리고속정이 도태되고 적은 숫자의 PKX-B가 배치되면 고속정을 지휘 못해보는 장교가 많이 생길것 같습니다.
▼조타실 내에는 중간에 키를 잡고 있는 부사관을 중심으로 조함을 하는 요원들이 좁은 공간에서 고속정을 조함 하고 있습니다.
▼교대 병력들은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수병들은 이 작고 흔들리는 배에서 군생활을 해야 합니다. 기지에 정박했을때는 생활은 육상에 있는 별도의 생활관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군요.
▼해적선 역할을 맡았던 3함대 소속 참수리 296호정이 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는 모습. 파도가 고속정을 집어 삼킬듯 달려들지만, 보람찬 하루일을 마치고 귀환하는 엔진음은 경쾌합니다.
▼정장과 부정장이 지붕에 서서 지휘하고 있는 모습이 잘 보이는 장면 입니다.
▼기지로 돌아와 입항을 준비하는 수병들
출처 kdn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기자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