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그라드의영웅 바실리자이체프

사모하이하 작성일 09.12.14 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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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는  영화에너미 엣더게이트의 내용이 되엇던 바실리의 이야기라네요 ^ ^;- 

전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스탈린그라드 전역은 독일군이 자랑하는 기계화부대가 더이상 기동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페허 더미로 변해버렸다.

독일이 자랑하는 전격전술이 먹혀들지 않게 되자 전투는 강철 대 인간의 양상에서 다시 인간과 인간이 맞붙는 전쟁이 되었고, 병사들은 저마다 기관총과 수류탄, 날을 세운 야전삽을 들고 몸과 몸이 부딪혀 싸우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양군이 대치해 있는 상태에서 병사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갔고, 그들은 영웅을 필요로 했다.

이때 맹활약을 한 사람들이 바로 저격수(스나이퍼)였다. 소련군에는 우랄 산맥의 사슴 사냥꾼 출신으로 바실리 자이체프(Vassili Zaitsev)가 있었는데, 그는 11월 초순 단 열흘 동안 단신으로 40여명의 독일군을 저격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자이체프의 명성은 소련군은 물론 독일군에게도 나날이 높아갔고 이런 저격수의 활동에 크게 고무된 소련 당국은 스탈린그라드 현지에 저격수 학교를 만들어 자이체프로 하여금 이들을 교육하여 전투에 나서게 했다.

이렇게 자이체프를 통해 양성된 저격수들은 전장의 곳곳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고, 독일군의 피해는 물론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이에 독일군은 바실리 자이체프를 사냥하기 위해 독일이 자랑하는 최고의 인간 사냥꾼을  스탈린그라드에 급파한다. Ju-52 특별수송기편에 스탈린그라드에 도착한 인물은 무장SS 저격수 학교의 교장 '하인츠 토르발트'(영화 속에서는 코니그 소령) 대령이었다. 토르발트 대령이 도착하자 소련측 저격수들의 희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자이체프의 절친한 동료이자 뛰어난 저격수였던 모로조프 등이 즉사하고, 다른 저격수들이 희생당했다.

스탈린그라드 시내 전역이 페허 더미였으므로 저격수들이 은신할 공간은 충분했고, 그들은 공장 폐허를 가로질러 놓인 양군의 참호선을 넘나들며 서로를 사냥했다.

 토르발트와 자이체프는 공장 폐허 속에 숨어 서로 상대방이 숨어있을 법한 장소를 향해 인간사냥꾼의 예리한 감각을 총동원해 서로를 추적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감지한다. 그들은 11월 한 달 동안 서로를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전개하면서 상대방의 작은 습관 하나하나까지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토르발트와 자이체프가 서로의 승부를 겨뤄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상대방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총탄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상대방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자이체프와 그의 조수 쿨리코프 그리고 그의 숙적 토르발트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상대방을 겨냥한 채 숨죽이고 있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 중대 정치위원인 미하일 다닐로프 대위가 자이체프의 은신처로 와서 합류했다. 망원렌즈에 눈을 붙인 채 토르발트의 기척을 추적하던 어느 순간 정치위원 다닐로프가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봤다! 그 나치가 저기 있다." 그러나 노련한 토르발트는 다닐로프에게 사격을 가하지 않았다. 그가 자이체프가 아니란 것을 알았고, 그를 저격하여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려 하지 않았다.

자이체프는 자신이 토르발트라면 어느 곳에 숨을 것인지를 상상하며 그가 숨어있을 만한 곳을 관찰했다. 자이체프는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자신이 토르발트가 되어 면밀히 은신처가 될만한 곳을 살폈다. 자이체프의 머릿속에는 전선의 모든 풍경 하나하나가 입력되어 있었다.

자이체프는 드디어 토르발트가 숨어 있을 만한 곳을 발견했다. 이제는 그가 토르발트를 직접 유인해내기로 했다. 

자이체프는 나무토막에 자신의 장갑을 씌워 머리 위로 천천히 들어올렸다. 한 방의 총성이 울렸다. 토르발트의 저격용 소총 Kar98k 모우저 소총이 불을 뿜은 것이다. 자이체프는 나무토막을 그대로 내려 총탄이 날아온 탄도를 조사했고, 자신의 추측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자이체프는 장소를 옮기기로 하고, 토르발트를 관찰하기 쉬운 장소로 이동해 다시 은신했다. 동이 터오고 있었다. 그의 조수 쿨리코프가 철모를 오른손 주먹 위에 올리고 마치 사람이 걸어가는 듯이 보이도록 철모를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며 움직였다.

다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탄은 철모를 날리며 쿨리코프의 손에 부상을 입혔고, 부상당한 쿨리코프는 찢어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 순간 자신이 자이체프를 처치했다고 확신한 토르발트가 은신처에서 몸을 불쑥 일으키며 자이체프를 최후를 확인하려고 했다. 3일간의 긴 대결 끝에 적을 해치웠다는 기쁨이 노련하고 침착한 적 토르발트에게 한순간의 방심을 허용했고, 바실리 자이체프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모신마강 소총이 불을 뿜으며 토르발트 대령의 금발머리가 뒤쪽으로 확 젖혀졌다. 길고 긴 인간 사냥꾼 간의 대결이 끝났다. 바실리 자이체프는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날 때까지 단독으로 242명의 독일군을 사살했고, 그 후 지뢰를 밟아 양눈이 머는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후송되었다. 후일 그는 소련연방 최고 영웅의 칭호를 받았다. 이때 그가 개발한 저격술은 후일 소련군은 물론 전세계 스나이퍼들의 바이블이 되었다.


 

자료출처 - 다음까페 주철민의역사공부방 -http://cafe.daum.net/jou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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