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란...
기다리는 멋을 아는 사람입니다.
주말마다 어떻게 그렇게 멀고먼 고향까지 갈 수 있는지 아십니까?
학교에서부터 단련된 기다림의 훈련에,
보고싶은 이를 보러 간다는 작은 설렘에,
너무도 힘든 기다림을 참을 수 있는 우리는,
생도이기 때문입니다...
생도란...
우정이라는 멋을 아는 사람입니다.
저녁시간 생도의 휴대폰은 항상 콜렉트 콜로 바쁜걸 아십니까?
조용히 1학년을 보내고,
2학년 때쯤 군대간 친구들이 전화를 해서,
"군대란 곳이 이런 곳이었구나..."라고 하면서 울면,
언제 나오냐며, 나오면 밥사준다고 조용히 웃어주는,
일과후면 언제나 그들의 전화를 기다려주는,
생도이기 때문입니다...
생도란...
사랑이라는 멋을 아는 사람입니다.
일주일 중 5일동안이나 보지 못해서,
정작 애가 타는건 자신인데도,
괜찮다며 주말에 보면 된다며,
울음을 머금은 그녀를 타이르는,
생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를 애써 재우고,
전화를 끊고나서 정작 자기가 잠 못 이루는 건...
생도도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기다림도, 우정도, 사랑도,
생도에겐 너무도 익숙한 것이지만,
차마 그들에게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는 건,
생도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