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군내무생활 수칙

내맘의풍차 작성일 11.01.28 2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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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4 군번입니다.

요즘 전의경 구타사건이 이슈화 되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군생활 했을 때는 감정적인 구타보다는 합리적인 구타라고 해야 되나..

그런 구타는 조금 있었던 것 같고,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전우애..조금 힘들게 군생활 했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전 군필자들의 영원한 술안주는 군대이야기 입니다.

저는 일반 육군중에서도 조금 빡세다고 알려진 부대를 제대했구요. 군대의 힘든 정도는 다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군대얘기를 종합해보면

결론은 교육훈련이 빡센 곳일수록 내무생활이 편한편이고
교육훈련이 덜 빡센곳은 내무생활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나는데로 정리해보는 내무생활 수칙들

근무기간 26개월(6-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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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대전날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것들

-점호 열외 (제대전날 저녁과 제대당일 아침 2회)

 

2. 말년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것들

 (말년이라 함은 제대 2주전 말년휴가를 다녀와 제대를 1주일 남겨둔 사람을 일컬음)

- 식사집합 열외, 일과시간에 숨어있기, 일과시간에도 전투복 외에 옷(깔깔이)입고 돌아다니기

 병장 4호봉 이상 왕고가 되었다고 해도 말년이 하는 행동을 하면 바로 밑에 병장한테 눈치보이고

소대원들이 속으로 욕함, 우리 소대 고참들은 이런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음.

 

3. 병장2호봉 이상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것들

(저희부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계급이 올라가도 각 계급의 2호봉이 되어야 제대로 계급인정을 해줬던것 같음

갓 병장,상병 단 사람들은 물병장, 물상병 이러면서 놀리기도 하고, 인정안해주기도 했음)

- 취침시간 이외에 누워있기 (병장이라도 고참병장 있으면 잘 안누움)

- 병 상호간 관등성명시 병장 생략가능

- 내무반 주전자에 물 마시기

- 수건을 목에 걸칠 수 있음

- 베게를 깔고 앉을 수 있음

 - 벽이나 관물대에 기댈 수 있음

- 침상위에서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음

- TV를 만질 수 있음

-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음.

 

 

 

4. 상병2호봉 이상되어야 할 수 있는것
- 내무반에서 일어날때 바닥에 손짚고 일어날수 있음
   그 이하는 다리반동으로 튀어 일어나야됨
-군화신을때 침상에 걸터앉아서 신을 수 있음
  그 이하는 궁뎅이를 들고 군화 신어야 됨

- 부하병사에게 지시나 명령을 할 수 있음

 그 이하는 원칙적으로 하면 안됨, 갈구기도 안됨

- 근무나갈때 근무준비를 부하병사가 도와 줄 수 있음

그 이하는 원칙적으로 부하병사에게 뭘 시켜선 안됨

- PX를 마음대로 갈 수 있음

 그 이하는 고참과 함께 가거나 안 들키게 가야됨

- 관등성명시 "예"를 생략할 수 있음

그 이하는 관등성명시 예 일병 XXX, 예 이병 XXX 이런식으로 관등성명을 함

- 침상에 걸터 앉아있을때 손으로 침상을 짚고 있으면 안됨(병장만 할 수 있음)

-양말 신을 때 앉아서 신을 수 있음

그이하는 무릎꿇은 자세로 양말을 신어야 됨

- 다리미 잡기

 

 

5. 일병2호봉 이상되어야 할 수 있는 것

- 사역

 (이등병에겐 사역을 거의 안시킴)

- 내무반 자유 출입

 (이등병의 경우는 대게 자대배치 후 2-3개월간은 어디갈때 보고하고 가야됨)

- 모자챙 약간 굽히기

 

그리고 이등병, 일병의 대우는 크게 차이가 없었던 듯함.

우리부대의 경우 대개 6주훈련외에 특수훈련 받고 오는 경우도 있었고, 일병달때쯤 배치 받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전,의경처럼 내무생활을 빡시게 통제한 것 같진 않음.

특히 교육훈련이 많아 군기를 잡을땐 내무생활로 괴롭히는게 아니고, 훈련시간에 얼차려식 훈련으로 군기잡기를 함.

 

특이한건 병장들도 제대할때까지 자기식판 자기가 닦고, 전투화도 자기가 닦음,

이불도 자기가 개고 빨래도 자기가 함.

소대 전체 물품에 대한 정비는 밑에 병사들이 했지만 자기건 자기기 함.

병장들이 개인적인 심부름은 밑에 부하병사에게 잘 안시켰기 때문에 나름 전우애 라는게 있었음.

기껏해야 PX가서 음료수 좀 사와라. 저기 슬리퍼 좀 갖다줘 이정도 임.

훈련 빡시고, 정비할 일 많고 그럴땐 병장들도 상병, 일병 일할 걸 같이 도와주고 그랬음.

 

훈련은 빡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훈훈했던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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