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나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6주 군사 훈련, 그리고 그 후에, 8주간 기술훈련이 끝나면,
꿈에 그리던? 자대를 가게 된다.
그런데, 아직도 이 자대배치 받던 날이 어제처럼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이유는 (본인은 병 523기.. 97 10월 군번임)
그 날 있었던 독특한 두개의 사건 때문이다.
첫째는, 자대배치 받으러 갈 때의 일이다. 육군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TMO나 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버스 두대에 태우더니, 어딜 간다는 말도 없이 떠나더라..
그러더니 도착한 곳이 바로 사천 비행장...ㅡ,.ㅡ 거기에는 두대의 공군 C-130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생긴 녀석 두마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교관: 너희들부터는 처음으로 부대 이동을 수송기로 하게 되었다. 그러니, 다음 지명하는 부대가 자대인 사람은
이쪽으로 나오도록.. 예천, **, **, ** 그리고 서산!! (예천은 본인의 기지였고, 서산은 마지막 기착지)
?
그러자, 대략 60명정도가 더블백을 메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교관은,
교관: 야.. 잘들어라, 처음 도착하는 곳은 예천이고, 그 다음은 **, 그 다음은 **, 맨 마지막은 서산이다 알얐냐?
내리기 전에, 비행기 안에서 알려줄테니까 잘 따라야 한다!!
우리: 네!!!
그렇게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고, 나를 포함하여 예천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우리 다섯명은 함께 앉았다. 다행히
우리는 모두 같은 특기 였다. 우리 다섯은 예천 기지에 내리게 되어있었다.
그렇게 비행을 한지 약 30분 정도 지났을까? 내릴 준비하라고 하더니, 엄청나게 급강하 하면서, 착륙!! 곧이어,
수송기의 뒷 해치가 열렸고, 우리 5명은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훈련도 하고 기술 교육도 받은 다른 동기들과
작별을 한채, 우리 수송기의 첫 기착지이자 우리의 자대인 예천에 도착하게 되었다.
1월의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고, 곧이어, 우리를 데리러 나온 본부쪽 사람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본부사람: 여러분들은 예천 공군기지에 도착하셨습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요..
그렇게 우리는 본부중대 사람을 따라, 이동을 하였고, 그 때까지 어떤 이상한점도 발견할 수가 없었는데,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난리가 났다. 그 때 상사가 우리를 받아줬던걸로 기억하는데,
상사: 야!!!!!!!!!!! 다섯명이라며!! 왜 여섯이야!!!!!
그렇다, 첫 기착지인 예천에서 5명이 내려야 하는데, 6명이 내린 것이다. 누군가 잘못 내렸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처다보았다. 분명히 우리는 같이 기술 교육을 받아서, 서로를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 한명 낯선 얼굴이 보였다!!
상사: 여기는 예천기지다!!! 언놈이냐? 잘못 내린 놈이???
그러자, 그 낯선 얼굴 하나가 손을 들면서, 한마디 했다. 나는 아직도 그 상황을 잊을 수가 없다.
그넘: 여기 서산 아닙니까?
다들: !!!!!!!!!!!!!!!!!!!!!!!!!!!!!!!!!!!!!!!!!!!!!!!!
그렇다, 맨 마지막에 내려야 하는 놈이 실수로 비행기에서 쳐 자다가 맨 처음내리게 된 것이다.
그 때 그녀석 얼굴을 봤어야 했다.. 사고를 쳐도 정말 크게 쳤다. 얼굴이 하얗게 되고, 떨더라...ㅡ,.ㅡ
비행기는 벌써 떠났다.
본부는 난리가 났다. 서산기지에 전화해서 거기 갈 신병이 잘못내렸다고 보고 하고, 이래 저래 회의 후...
결국 그 녀석은 외출증을 끊어줘서, 육상을 통해서 기지 이동을 하기로 했다. 즉 버스와 기차로...
곧, 외출증이 나오고, 그녀석은 그렇게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다. 더블백을 메고, 기지 밖으로 나가는 그 녀석을 보며
우리 5명은 두 가지 같은 생각을 했다.
'저 자식 자대 가면 죽었네...ㅡ,.ㅡ'
또 하나는,
'육상으로 이동하면, 맛있는거 사먹겠네... 부럽다...ㅡ.,ㅡ'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터진 (전투기 추락하고, 북한 반잠수정 침투, 연평해전, 김대중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등등) 나의 군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