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자살 AND 미복귀 휴가자 7명 - (2)

556fg 작성일 13.06.29 2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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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잘 있었냐

행정병 - 네 안녕하십니까

나 - 어. 뭐 별일 없고?

행정병 - 모르십니까?

나 - 뭘

행정병 - *** 일병 휴가 미복귀 입니다.

나 - 뭐? 뭐라고? 누가?

행정병 - 미복귀 상태 입니다.

나 - 왜? 잡혔냐?

행정병 - 아직인데 말입니다.

나 - 야 우리소대 상병 이상 바꿔봐


듣도 보지 못한 후임병의 휴가 미복귀라... 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귀를 하고 복귀신고를 당직사령(행보관) 한테 했습니다.


행보관 - 들었냐?

나 - 네

행보관 - 어쩔거냐?

나 - 잡혔습니까?

행보관 - 니가 한짓 불었다.

나 - 네?(아 씨발... 내가 뭘??)

행보관 - 농담이다. 들어가라.


소대장님한테 물어보니 아직 잡힌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생각해 봅니다. 저의 부대는 약간의 구타가 있었습니다. 제 바로 윗 선임이 24시간 따라 다니면 갈구는 스타일 입니다.

자기도 쉬어야 하는지 동기 3명에서 돌아가면서 갈구죠. 너무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도 할 정도 였고,

더 윗선임들은 "내가 제 후임이였으면 난 자살했다." 이럴정도로 좀 심했습니다. 이런 배경이 였는지 

전 화내거나, 한번 때리거나 이걸로 뒤 끝 없이 후임병들한테 대해 줬습니다. 제 후임들도 이걸 더 좋아하더군요.

혼날 때는 혼나고 놀때는 계급없이 놀고... 


내가 제를 때렸나? 많이 혼낸나? 나 때문에 미복귀 인가? 

밑에 밑에 후임이고 같은 분대라 혼나기도 많이 혼났을텐데... 미치겠더군요.

몇칠 후 잡 혔다는 소식을 듣고 15일 후에 다시 자대배치를 저의 분대로 받았습니다.


나 - 너 왜 그랬냐?

후임 - 군대 자체가 너무 힘들고... 10개월 만에 나간건데... 휴가는 너무 짧고...

나 - 알았다. 어떻게 잡혔냐?

후임 - 저도 나중에 들었지만 3일동안은 헌병에서도 찾지도 않습니다. 4일째 부터 사복 헌병들이 찾는데 이때부터 

         가족에게 잠복을 한다더군요. 5일 째인가 pc방에서 로그인하고 이메일을 보는데 갑자기 자기 이름을 부르더 랍니다. 

          순간 헌병과 눈이 마주쳐서 걸렸답니다. 보통 3일까지는 도망을 치는데 망설임이 없으나 4일째부터는 두려워

          하고 후회한다더군요. 이런 사유로 4일째 부터 잡아도 늦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나 봅니다. 


이렇게 그냥 끝나나 했는데...

저의 대대에 이런 사유로 미복귀 휴가자가 7명이나 생겼습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거죠. 

6개월 동안 그렇게 돌렸으니....

대대장 입장에서 휴가를 가서 복귀를 안하니 뭐 어쩔수 있나요. 바로 휴가 통제에 들어갔고 몇칠간 정신교육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칠후...

방송으로 단독군장 방독면 빼고 모이라는 겁니다.

이건 또 뭔일 인가 했더니... 본부중대 간부 한명이 권총을 들고 탈영을 했다는 겁니다. 

우린 바로 앞,뒤 산 할거 없이 수색을 시작 했습니다.

몇시간이 흐르니 잡혔다는 무전이 오고 복귀를 했습니다. 점호를 받고 그날 당직이라... 책상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는데

행보관이 그날의 사건을 알려주셨습니다.


오전에 본부중대에서 간부 와 고참 간부 간에 크게 싸웠다는 겁니다. 

후임 간부가 공사로 스트레스와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다가 이때 여친이 고무신 거꾸로 신고 많이 힘들어 하다

윗선 간부와 사소한 말다툼에 나갔는데... 알고보니 총을 들고 나간게 사건의 발달이였죠. 그냥 몸만 나갔으면

적당히 끝날 일인데 총을 들고 나가 그게 문제가 된겁니다. 그리고 잡힌줄 알았던 간부는 산에서 자살 했다고 하더군요.


일이 이쯤되면 부대가 공중 분해 된다고 하더라고요. 간부가 자살에 미복귀 휴가자가 7명이니...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겠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대대장이 사단 감찰반인가 헌병대인가 거기 수장으로 가는 터라 그냥 샤바샤바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기억하는 것은 가까운 후임이였고 말도 안되는 간부의 탈영 아마 이 두가지 였던것 같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미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겁네지 마세요. 이건 수년 전의 사건 입니다. 지금은 구타 없습니다.

갈꿈은 회사도 있습니다. 군대는 거지 부터 왕 까지 할수 있는 좋은 귀회 입니다.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사장이라 하더라도 갑과 을이 존재 합니다. 군대는 이런 전제 없이 거지와 왕이 존재 하죠. 아주 작은 사회 입니다.

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사회나 군대 처럼 인과관계가 적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잘 생활한 사람사회 나가서도 대부분 잘하더군요. 높고 낮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가끔 생각 합니다. 그 때 자살하고 싶었던 마음... 그때는 그냥 하나만 싫었지만 지금은 싫은걸 나열 할수가 없네요...


사회 나와서 이런 저런 일을 격으니 솔직히 군대가 편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잘못해도 군대는 밥과 잠잘 곳을 주잖아요...


군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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