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만든 어떤 것

봄밤 작성일 05.08.30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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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영화를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신이 만든 어떤 것이 의사들의 수술 영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차가운 메스를 든 냉정한 의사가 환자의 배를 슥슥 가를 거라고 예상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영화 [신이 만든 어떤 것]은 수술 영화가 아닙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보았던 드라마 [허준]
허준이 명의였지만 수술 내용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드라마가 아니었듯이
[신이 만든 어떤 것]이란 영화도 수술이 가지는 비중이 크긴 하나 주축은 아닙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은 흑과 백의 화합, 더 나아가서 화합한 인간들이 이루어낸 기적입니다

허준이 보여주었던 장인 정신을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생을 하나의 분야인 [의학]에 모두 던져버린
그리하여 노예라는 신분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사회의 낮은 계층에서 생활하던 그 때
지금도 여전히 상류 계급으로 분류되는 의사라는 직업군
그것도 그 유명한 홉킨스 의대의 전시실에
어떻게 흑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장인정신]에 관한 영화입니다

흑과 백이 귀족과 평민같던 시절에
폐렴에 걸려 죽을 뻔한 뒤, 남은 여생을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겠다 결심한 백인의사와
자신을 인정해 주는 백인 의사를 따르며 뒷받침하고 지탱하고 함께 연구하며 지낸 흑인한명
그들이 그 시절의 사회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은
자기만 잘 되고 보자는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슴에 와닿는 정체불명의 느낌을 반드시 전달할 것입니다

그들 생의 치열함을 심도 깊게 그리기 보다는 두루 그려내는 방향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그들의 열정과 하나의 분야에 평생을 바쳐 널리 생명을 구하게 된 삶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우수하다는 평을 내게 되었습니다

즐감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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