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 인간본성에 대한 폭로(스포일있음)

페인마스터 작성일 05.10.28 13: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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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한마디로..-

'도그빌'이란 마을을 간단한 연극세트로 표현하고
나레이션과 등장인물들의 연기,대사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정말 독특한 영화.

-줄거리-

영화는 그레이스'라는 수수께끼의 여자가 산속 조그맣고 무엇보
다 평화로운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숨어 들어오고..마을사람들
과 주인공'톰'이 '갱'들로부터 쫓기는 그녀를 보호해주면서 시작
된다. 그렇게 마을사람들의 호감을 얻어 그녀를 찾는 경찰마저
따돌려주는 도그빌 사람들..하지만..시간이 지나자 마을 남자들
은 그녀의 약점을 이용해 그녀를 겁탈하고, 여자들은 남편, 마을
남자들이 그레이스를 노리개로 삼는 걸 욕하며 노동으로 혹사시
키며..마을 아이들조차 그레이스를 괴롭히는 상황까지 이른다.
유일하게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돌보는 '톰'이 그레이스'를
탈출시키는데 실패하자 마을사람들은 그녀에게 '개목걸이'까지
채운다.
어느날 밤, 톰의 제안으로 마을회의에서 마을남자들이 자신에게
했던 추한모습들을 폭로하지만..이미 도그빌 사람들의 이성은
철저히 자신들의 잘못만을 감추고 서로 묵시해주는 최악의 지경
까지 와 있다. 마지막 방법이 통하지 않자 그레이스를 찾아온 톰
마저 자신의 추악한 본심, 내면 깊숙히 감춰두고 부인하려 했던
오만함을 그레이스에게 보이고 만다.

이제 도그빌 사람들은 그레이스에게 미련이 없다. 자신들의 추
악함을 알고 까발린 그레이스를 '갱'에게 신고를 한다. 처음 갱
이 찾아왔을 때 명함을 간직하고 있던 톰'에 의해서...

여기서 그레이스는 '갱'두목의 딸이었음이 밝혀진다. 잠시 아
버지와 인간의 추악함, 오만함에 대해 논쟁하던 그레이스는...
달빛이 비치는 도그빌을 보며 인간의 오만함을 인정하고..'도그
빌'을 불태워 없애라고 갱들에게 지시한다.

모두 죽고 집마저 불타 없어진 쓸쓸한 도그빌에 조용히 먹이만
을 받아먹고 불평없이 살던 개 '모세'가 클로즈업 되며 영화는
끝난다.

-감상은....-

일단 눈에 보이는...찾기쉬운 주제는 인간본성의 추악함과 그
결말을 뜻하는 거 같다. 잘해주면 고마운 줄 모르고 어느덧 그것
을 이용하는 인간, 항상 자기만은 깨끗한 척 하지만 결국 더욱
깊은 곳에 오만함을 감추고 있는..기회가 되면 더욱 추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톰'과 같은 위선..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이 '그레이
스'에게 심판받는 것 또한 위선적인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경고
이지만..약자의 입장으로 그렇게 짓밟히던 그레이스조차..인간
의 추악함을 이기지 못하고..결국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인간
을 심판하게 되는...진실된 사랑 마저 마지막엔 위선이되는..짓
밟는 자, 짓밟히는 자 모두 비참하게 만드는 결말이다. 순수한
어린아이가 작고 별 해도 없는 벌레를..징그럽다는 이유로 마구
짓밟는...그런 느낌이랄까...?

정말 나 역시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작은 위선을 들추고 파헤
치는 사람을 만나면, 자기방어를 위해 그 상대를 짓밟게 될까..?

좁은 세트, 긴 러닝타임..(3시간)..같이 본 친구는 혼수상태에
빠졌다지만..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좁은 세트의 답답함은, 작은 감옥 마냥 숨막힐 것 같은 도그빌
즉, 갑갑한 현대사회의 긴장감을...긴 러닝타임은 인간들처럼
서서히 썩어들어가는 느낌을 나에게 안겨줬다.

인간본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적나라'하게 풀어낸 멋진 작품이라
고 생각한다. DVD로 소장해서 두고두고 볼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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