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 극장 - 태릉선수촌

kaijer 작성일 05.11.20 18:23:50
댓글 1조회 2,317추천 3
113247864698963.jpg
113247864713362.jpg
113247864863794.jpg
113247864860272.jpg
113247864843344.jpg
113247864857309.jpg
113247864825761.jpg
113247864973406.jpg
113247864967460.jpg
113247864960638.jpg

- 영화내공 : 우수함


유도선수? 조폭? 양아치? 모르세요? 스페샬 홍? 홍민기?

제작 : MBC
연출 : 이윤정
각본 : 홍진아
캐스트 : 이민기 / 최정윤 / 이선균 / 김별
제작 : 한국/2005
개봉일 : 2005/10/29 - 2005/11/19
관람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30분 × 8화
총평 : ★★★★

줄거리
만년후보파트너 선수인 민기(이민기 분)와 양궁세계1위 수아(최정윤). 수아의 금메달을 주운 민기는 금메달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한참을 돌려주지 않는다. 민기는 자격지심에 수아에게 시비를 걸지만 오히려 그녀의 힘에 압도당한다.

국가대표선발전 때마다 몸이 아파 제 실력을 발휘하기 못하던 민기. 이번에 국가 대표가 되지 못하면 선수촌퇴출이라는 위기에 몰린 민기는 새로 태어나는 각오로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수아의 비법을 떠올리며 드디어 바라던 국가대표가 된다. 그러나 같은 순간 오히려 수아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만다.

1화 : 불운 / 2화 : 천재 / 3화 : 나의 힘 / 4화 : 슬럼프
5화 : 영웅 / 6화 : 컴플렉스 / 7화 : 신기루 / 8화 : 봉우리

출처 : TV 보다 더 큰 세상, iMBC.COM( http://www.imbc.com )


by kaijer
재미있는 드라마의 매력은 이런거다...

스쳐지나가며 본 장면에 인상이 깊게 남아, 결국 매니아가 되버린 '네멋대로 해라'에서처럼 이 작품 역시 잠을 청하기 위해 잠깐 TV를 봤다가 당첨이 되버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이런 매력이 있는 거 같다...

드라마 왕국 MBC의 몰락 소식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들려오고 있다. 과거 외화하면 KBS, 드라마 하면 MBC라는 고정관념이 깨진지는 오래지만, 그래도 MBC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이다.(물론 드라마 자체는 잘 보지 않지만...)

최근에는 외국 드라마에 어느정도 조예가 깊어가다 LOST의 절망으로 다시 침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소재 다양, 내용 풍부, 스토리 탄탄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 드라마엔 저런게 없을까 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다들 가족이야기의 이제는 흔하디 흔한 몇각관계의 우연이란 치장을 화려한 영상미와 더불어 꽃단장하는 그런 사랑이야기에 실물나는 이야기에서 좀처럼 틀이 안벗어나는거 같더라...

그래도 과거에 스포츠드라마의 마지막 승부라든가 형사드라마의 수사반장, 의학드라마의 종합병원등은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들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시도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거 같다...

그런 와중에 베스트극장에 태릉선수촌은 근래 보기드문 선방을 한 드라마 같다.

왠지 아다치 미츠루의 스타일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드라마는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들을 간단하면서도 자세하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균형잡힌 시각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물론 마무리가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긴 하지만, 워낙에 새로운 얼굴들의(TV를 잘안봐서 새로운 얼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준으로 따져서..쿨럭) 연기력 또한 흠잡을데 없었으며, 4명의 캐릭터들의 성격을 아주 확실히 잘 표현해준데 대해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태릉선수촌이라는 무대를 바탕으로 장편 드라마로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면서 8화라는 내용이 너무 짧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홍민기란 캐릭터와 정마루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민기와 김별이라는 두 연기자의 발견은 새삼 놀라운 장면.

이민기야 금순씨에서 봐왔기에 그다지 놀랍진 않았지만, 김별은 많이 놀랐다. 다만, 그녀는 세심하고 정밀한 연기를 하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캐릭터 딱이었다...

오랜만에 토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든 장본인이 끝나서 많이 아쉽다.


명대사
방수아 : 천박한 새끼. 너 지금 누구앞에서 깝죽대는 거니?
홍민기 : 이제야 본색이 나오시네. 너는 니가 아직도 공준줄 아나본데, 아니거든요. 막노동도 하셔야 되거든요.
방수아 : 연습하고 있잖아.
홍민기 : 울질 않잖아. 외롭고 슬프면 울어야지 왜버텨? 그래봤자 합병밖에 더생겨? 떨어졌으면은 바닥을 치란 말야. 그래야 올라오던 말던 할꺼 아냐.

== 홍민기가 기분풀어준다고 해도 방수아가 싫다고 하자 ==


나도 그게 내내 궁금했었는데.. 걔 눈을 보면서 알았어..
그래서 메달도 안줬던거야. 그래서 시비도 걸었던 거고, 그래서 울리기도 했던 거고... 좋아하니까..

== 홍민기의 독백 中 ==


자네 1류하고 2류의 차이가 뭔줄 알아? 말 듣고 안듣고의 차이야 어떤 쪽이 1륜거 같애?
말 안듣는 쪽이야. 최소한 자기 생각이란게 있는 거구

== 코치가 홍민기를 밟아줘야 한다고 말을 하자 ==


1류와 2류? 난 그딴거 몰라. 철? 건 나중에 들면 되고 중요한 건 여긴 내세계고, 여기서 만큼은 내가 왕이라는 거야. 자, 미친개... 시작!!

== 홍민기 경기 시작전 ==


근데, 사람이 붕붕 날게되면 시야가 좁아져. 나말고는 아무도 안보이게 되나봐. 바로 옆사람이 지금 어떤지, 무슨 큰일이 생겼는지. 심지어 바로 내앞에 닥친 문제까지도 말이야

== 홍민기의 독백 中 ==


유도 잘하는 놈이 어떤 놈인지 알아? 자꾸 흔들때 뻗뻗한 놈?
아니, 흔드는 거에 따라서 휘청휘청 출렁이는 놈이야.
세상 일이란것도 보면 유도랑 참 많이 닮아있는 거 같애.
뻗뻗해선 절대 이기지 못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출렁출렁 리듬을 타야돼 편안하게.. 그러면 언젠간 이길수 있어.
시합이 좀 길어지더라도 말이야. 슬럼프건, 시합이건 인생이건 어차피 장기전이지만 끝은 있는 법이거든

== 홍민기의 독백 中 ==


안될건 없지. 다들 그렇게 사는데 뭐. 근데 이세상엔 말이야 똑똑하고 잘난거로만 되지 않는 뭔가가 있어. 마음 저 깊은 곳에 있어 뭔가가.
가장 바보같은 짓이 가장 위대한 일일수도 있어. 진짜 용기란 그런거야.

== 이종격투기를 하겠다는 홍민기에게 코치가 ==


홍민기 : 유도는 관중이 있길 하나 그렇다고 뭐 누가 알아봐주길 하나, 쥐꼬리 만한 월급에.. 핑계 같아요?
이동경 : 어!
홍민기 : 그러면은 형은 왜 은퇴하는 데요?
이동경 : 뭐 이제 나이도 있고 체력도 딸리고 기록도 안나오고...왜 핑계같애?
홍민기 : 예!
이동경 : 야이자식아 형 나름대로 비장해 이자식아. 꼭 마약 끊는 기분이야. 중독. 왜 너도 그러잖아 시합끝내고 나면 좀만더 잘할껄. 그래가지고 그다음에 죽자사자 연습 더하고 그러잖아
나도 그랬다. 거 지난번 올림픽 파이날 나갔을때.. 진짜 너무 아쉬웠거든. 좀만 턴 빨리 할껄, 조금만 손 더 뻗을껄. 좀만 좀만 좀만..
아휴~ 정말 죽겠더라고. 그것때문에 여기까지 굴러온건데..
야.. 내나이면 수영에서 환갑이거든? 근데 아직도 내일 당장 올림픽 나가면 메달 딸꺼 같다니까. 그거 끊는게 제일 힘들더라.
근데 지금 생각해봐도. 내일생 일대의 가장 용기있는 결정같애
대견해 내가...


어쩌면 난 바보 같은 짓을 한걸지도 몰라. 똑똑하고 현명한 걸로는 되지 않는.. 가슴속에 뭔가 같은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근데.. 딱 하나만은 분명해...애국가는 들으면 눈물이나... 근데 이종격투기 할때 나오는 노래는 눈물이 안나. 아무리 울어볼려고 애를 써도...

== 이종격투기 대신 다시 유도로 돌아온 홍민기가 ==


사람은 누구나 우물을 하나씩 안고 있데. 깊이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성분도 다른 우물 말이야.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두가지야 마셔셔 힘이 나는 우물과 그안에 빠져죽고 마는 우물.
내우물은 어느쪽일까. 빠져죽는 쪽일까봐 겁이나..

== 홍민기의 독백 中 ==


민기 : 형 나 좋아하죠
동경 : 어
민기 : 그러면은 충고좀 해줘봐요. 나 어뜩케해야되요
동경 : 노력해봐 나름대로
민기 : 안되면요
동경 : 그럼 잊어. 쿨하게
민기 : 형은 쿨이되요? 난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안되요 쿨. 수아한테
동경 : 그래서
민기 : 저두요 내가 둘사이에 껴든 똥덩어리 같다는 생각은 해봤는데요. 그래도 똥도 누구 좋아할수 있는 거잖아요. 똥도 행복해 질수 있는 거잖아요.
동경 : 좋아해도 되고 행복해도 되는데. 난 치울꺼야 똥.

== 홍민기와 이동경이 방수아를 두고 싸우면서 하는 말 ==
kaijer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