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기대많이 했습니다. 초반엔 기대에 부응하더군요....하지만 뭐랄까 그 이후로는 모든게 억지같았습니다.
사실 캐릭터 설정도 뭔가 어색했죠. 뭐 씬(장동)건이야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강세종(이정재)... 과연 애국심으로 똘똘뭉쳐 나라가 위험에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목숨을 내건다??뭔가 상투적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 둘의 대립관계는 상당히 이른 시간에 형성되었으며 1시간 반이상 남은 기간동안 이 둘의 대립을 박진감있게 그려내는건 감독의 역량이죠. 하지만 이정재가 이미연을 씬 체포작전에 끌어들이고 나서는 영화가 신파극처럼 찡한 감동을 주는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액션이 남발하는것도 아닌 뭐낙 어정쩡한 상태로 영화가 지속됩니다.
영화이니까 과학적인 면을 일일이 짚어내는건 무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납득할수 있게끔 과학적 설정을 잡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속70m의 초특급태풍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뚫고 지나가는 우리나라 헬기라.... 납득이 안돼더군요. 거기다가 어뢰를 맞고 칼을 몇 방이나 찔린 이정재가 어떻게 살아났는지 정말정말 이해가 안 되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또 한가지 황당했던게 장동건이 했던 말...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동무! 동무랑은 말이 통하는거 같숨메!!" 맞나요??? 도대체 뭘 통해서 장동건을 저렇게 느꼈을까요? 또 관객들은 과연 저 말에 동의를 할까요??
둘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정도로 같이 있었던 적이 없었죠... 있었다면 고작 봉고 안에서 잠깐의 대화뿐인데... 장동건이 남한에 대한 적개심마저 허물어버릴 정도로 이정재의 인간적인 면에 반했을까요? 그랬을수도 잇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이는군요.
아무튼 뭔가 허전한 영화 태풍... 영화계의 태풍까지는 아닐것 같군요. 그보다 마지막 결투에서 영화 친구의 영상이 겹쳐지는건 왜일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