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성... 참 야리꾸리한 영화

멜티러브 작성일 06.01.31 22: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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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처음 짱공유 최신영화 게시판에 정전대성이라는 영화가 올라온 것을 필자는 무심히 지나쳤다.

오늘, 정전대성이 서유기라는 것을 알고나니 흥미가 생겨 바로 다운을 들어갔다.

대략...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훑어 보기만 하겠다.

정전대성의 캐릭터는 쪽바리 애니메이션의 진부한 설정을 베낀 듯 했다.

반듯한 얼굴을 가진 삼장의 여성틱한 성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본의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듯 한 인물의 인상을 주었다.

또한 대담하고 냉철하지만 용감하고 의리 있는 오공은 만인이 즐기는 일본 만화의 학원물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을 형상화했다.

물론 보는 입장의 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선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일본 코믹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필자는 되려 그러한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삼장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라인은 이해하지만 상장의 세 재자는 크게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는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중 손오공은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나머지 둘은 존재의 가치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크린에 나타날까 말까 하면서 출연료와 필름료를 깎아먹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삼장의 여인네 같은 성격은 도가 지나쳐 심히 개찌질이에 게이같은 느낌을 들게 하였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별로였다.

삼장의 세 재자가 악당에게 잡혀 간다는 스토리... 까지는 알겠다만...

그 전개 과정이 정말 ㅅㅂㄹㅁ를 금치 못할 정도로 지루했다.

삼장과 러브러브를 나누게 되는 여인네도 처음엔 괴물이지만 나중엔 천사의 날개를 단 인간이 되는 어이 없는 발상.

그리고 매트릭스3의 시온vs메카닉의 전투에서 나온 시온의 기관총을 든 병기를 배낀듯 한 여의봉의 변신물체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 외에도 스파이더맨, 부처의 다이아몬드 귀, 핵폭발 등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한다.

재미있게 본 부분도 있고, 좀 지나치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부분 부분 반전들도 있어 지루한 감을 덜어주기도 하였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메시지는 필자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적어 보겠다.


속세에 있어 가장 먼 거리는

내가 네 앞에 서 있음에도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서로가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뭔가 아리송하면서도 영화의 막을 내리는데 여운을 남겨주는 효과를 거두어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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