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치는 밤에를 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단 괜찮더군요 우리 딸도 아주 감동받은 듯 보였습니다.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는 두 주인공의 우정(사랑?)이 아주 아름답게 그렸지요. 제 딸에게도 아주 교훈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고나서 머리 한구석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본(늑대)이 우리(염소)에게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영화에서 늑대는 염소에게 그전에 다른 염소를 잡아먹은 것이나 심지어는 엄마를 죽인 것에 대해서도 반성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젠 너와 친해졌으니 넌 잡아먹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염소는 늑대를 받아줍니다. 자기 엄마를 죽인 늑대의 일족을 아무 편견없이 받아줍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정도면 편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 아닐까요? 그 늑대가 염소 몰래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오면 그것에 대해 염소는 눈감아줍니다. 물론 어쩔수 없는 거지요. 늑대가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일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너희 부모세대를 죽이고 잡아먹었지만 우리가 한건 아니니까 우리는 사과할 것도 없고 그런건 잊고 우리 친하게 지내자. 너희를 잡아먹지는 않을께.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를 잡아먹더라도 우린 친구니까 눈 감아줘라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 한장면 삽입했더라면 그나마 좀 나아질것 같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늑대가 염소에게 자신과 자신의 일족의 과거에 대해 특히 염소의 엄마를 죽인 것에 대해 늑대들을 대신해 사과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면 조금 나아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영화 내내 그런 사과를 할 생각도 없는듯 보였습니다. 그것이 현재 일본의 모습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