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짝패를 보았습니다. 개봉당일 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왠지모를 아쉬움은 있었지만. . . (무대인사 또한 기대했었기 때문에 말이죠, )
영화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어차피 무대인사를 놓친 것, 상영시간대도 아무때나 봐도 되었기에 돈도 굳힐 겸 조조로 보았는데, 호오. . . 뜻밖에 많은 인파가 착석을 했더군요, (약간 편향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액션장르라는 것과는 친하지 않은 여성관객들도 많은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러닝타임은 1시간 40~50분 가량이었나 ?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아마 2시간은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 . (그러고보면 영화를 다 본 후에 제가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느꼈던 것을 보면 영화 시퀸스가 각 구간마다 유기적으로 구성이 잘 되었던 것 같네요...)
영화는 제게 있어서는 B급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B급영화들로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고, 또 현재도 B급 스타일을 표방하며, B급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류승완님에게 당신 영화 정말 B급 영화같네, 이렇게 내뱉는것은 더할나위 없는 칭찬일지도 모르지만요 . . .) B급 영화라고 하기에는 긴장과 이완이 너무 적절히 배치되어있었어요, 덕분에 영화가 한쪽으로 내몰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짝패라는 영화제목처럼 두 배우의 구성진 액션이 돋보였지만, 다행히도 전형적인 남성버디무비를 따라가지는 않아서 전형적인 지루함을 느끼지도 않았구요, )
만약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꼭 보시라고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 류승완님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30대의 나이에 540˚ 발차기를 그렇게 잘 구현하실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류승완님에 비하면 외발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두홍님, 역시 대단했습니다. 와이드로 찍힌 연속된 뒤후리기는 정말 전광석화더군요, (카메라 각도에 의한 눈속임이 아니었거든요) 이전에 지인들이 정두홍님께서 프로복서로 입문할 때 발차기 못해서 답답하겠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던 것이 단순한 농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이전에도 타 영화에서 정두홍님의 뒤후리기를 보긴 했습니다만, 카메라 각도가 미묘해서 말이죠. . . 제멋대로 이제껏 평가했던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