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괴물... 과연 극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

태양을피했어 작성일 06.08.18 15: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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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한국 역사라는게
항상 사회를 주도하는 주류 라는게 있어서,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면 도태당해 버리는 그런 역사가 있어 왔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도태당할 까봐 두려움을 느끼는,
집단 무의식이 있는 거 같다.

월드컵도,선거,영화도,,, 남들이 하는건 나도 우~~ 가서 해야 하는 그런 것,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일까.

영화 괴물이 과도하게 스크린을 독점하는 사태에 대해서 말들이 참 많긴 많다.
거대 배급사가 스크린을 독점한다.때문에,관객들은 극장 가면 그것 밖에 볼게 없다...

일리가 있는 경제논리이긴 한데,한반도와 같은 전형적인 애국마케팅과 스크린 독점적인
배급에 의해서도 결국 죽쑤는 경우를 보면,반드시 그렇다곤 볼수 없을 듯하다.

오히려, 한국에는 관객들에게 화제가 될 만한 "물건"이 시즌에 한 개 나오기 힘든 여건인
만큼 천 삼백만 정도된다는 잠재적인 관객이 제한된 기회비용을 가지고,하나의 영화를 선택할
때,그것은 입소문이 많이 나고,질적으로 입증된 단 하나의 영화일 수 밖엔 없는 거 아닐까.

만약 10개의 극장 중에 괴물이 7개 가져가고,다른 영화가 3개 가져갔다고 하자.
만약 7개중 관객이 3개 극장에만 가득 차고,4개는 비어있다면,이건 분명 배급사에 의한
경제용어상 독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7개 극장은 가득메워지고 있고, 3개 극장은
대충 메워지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

솔직히 한국 사람들 남이 뭐 한다 하면 우루루 몰려가는 근성이 있긴 하고,그것이 사회발전에
악영향을 끼쳐온 것도 사실인데, 사회라는 건 발전 하는 것이고,거기엔 비판을 하되,시간을
두고 바라보는 관용 이라는 것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사실 지난 10년 동안 많이 발전해 왔다.

고작 10년 전에는, 만화에 오줌 싸는 장면을 그렸다고 음란물 작성죄로 원로 만화가를 경찰에
입건시켰고,가수의 테잎에 "죽인다"는 가사를 삭제 검열시켜버렸던 대한민국이다.고작 10년전에는 군대에서 고참이 매질하는 것을 폭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던가?

그러나 오늘날,유교적 관념이 팽배했던 과거에는 결코 흥행할 수 없었을 왕의 남자가 심지어 동성애 코드 마저 담겨있는데도,널리 흥행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와 같은 미친 영화가 널리 비판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을 보면,정말 이지,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이 넓어지고, 비이성적인 국민의식이 점차 깨어나고 발전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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