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내내 이렇게 가슴졸이던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 어렸을적 모래시계를 보고 어.. 볼만하다
라고 느낀이후 우리나라 드라마는 다 그게 그것같았는데. 지금와서 보니 모래시계도
하얀거탑의 포스에 영 못미치는듯하다. ( 요즘 모래시계를 다시보니 또 사랑얘기더라.
이토록 소재의 부재이던가, 아니면 국민을 바보로 아는건지..)
솔직히 쪽바리라면 주둥아리를 백대치더라도 성미가
않풀릴 나이지만 그저 순수히 드라마마 놓고 따져본다면 과연 이 드라마를 놓치면 얼마나
안타까울까하는 심정이다.
왜 이렇게 하얀거탑이 흡입력을 지니고있을까하고 생각해본결과 이유가 있는듯하다.
1. 자이젠과 사토미를 통한 감정이입 . 분명 극명하게 갈리는 캐릭터들이지만 난 어쩔수없이 자이젠을 보며 연민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일이란것의 의미, 그리고 열정과 수완. 성공과 좌절.. 왜 우리나라엔 이런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려하지 않을까. 이건 분명 아저씨들의 파워를 무시한 결과가 아니고 무엇일까나.
2. 혀를 내두를 만한 조연들의 연기력, 내가 일본어를 할줄모르기 때문에 잘못느끼는것일 수도 있지만 처음보닌 조연들의 연기력은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속물근성의 노교수들, 그들의 마누라, 자이젠의 장인... 눈빛만으로 이렇게 강력한 레이져를 뿜어낼수있다니 어쩌면 그들의 포스에 자이젠이 이리저리 휘둘린것 아닌가. 능구렁이같은 그들의 음모와 전략이 이 드라마에 있어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닌가 싶다.
최근 한국에서도 원작을 소재로하여 방영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주인공들과 과연 이러한 조연을 누가 대신할수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자이젠: 설경구, 신하균,최민식 ( 드라마 배우들중엔 이정도 포스는 없는듯하다 , 약간 똘끼가 있는얘들이 적격하다고 생각됨)
변호사(자이젠쪽) : 한석규 ( 우리나라엔 샤프한 얘들이 별로 없나. 그냥 다 눈땡이 크고 허여 멀겋케 똑같이 생긴거 같어서,, ) 변호사 여직원 : 윤진서
도시락집 엄마, 아들 : 나문희 , 류승범or 봉태규
도시락집주인 : 최민수( 빨리죽으면 장땡)
써놓고 보니까 드라마 배우들로는 도저히 드라마의 힘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만든다는것인지... 저렇게 캐스팅했다간 캐스팅만하고 끝날수도 있을것 같음. 캐스팅 미스면 졸작이 될수도 있을듯함
3. 남자의 삶에대한 고찰. 이부분에선 정말 아가씨 아줌마 시청자들을 노리는 사랑타령만 하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반성해야할것이다. 그러니 그렇게도 아저씨들이 집구석에 있지 않고 나가 돌지.. 남자의 삶을 다룬 이런드라마도 있어주어야 다양한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켜줄것 아닌가 말이다.
이상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에서 몇가지 이유를 적어보았다. 하지만 저런것에 개의치 않고 그냥 보면 재미있다. 그리고 추천한다. 혹, 이런류의 드라마가 또 있다면 소개줌 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