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타. 유. 발. 자. 들.

넘버삼 작성일 06.08.06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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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구타유발자들.

휴일이라는 핑계로 컴퓨터를 통해 구타유발자들을 보게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영화를 보기전부터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적어놓은 감상문 아닌 감상문을
보니 역겹다, 지루하다, 잔인하다, 시간아깝다, 싸이코 영화다 라는 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자칫하면 않보고 넘어갈수도 있었지만 뭔지 모를 제목부터 풍겨오는 거친느낌에 도저히 않보고
버티긴 힘들었나보다.

영화를 보고난후 난 씁쓸함을 억누를길이 없었다.

도대체 저따위 평들을 해놓은 인간들은 영화보는 내내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뿐이 보이질 않았
느냐고 도리어 묻고 싶었다.


머리로는 폭력의 위험성을 안다고 입으로 떠들며, 영화속으로 표현되는 폭력에 대해 단순히 "재미없다"
라고만 표현하다니...

그러한 폭력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저 징. 그. 럽. 다.라고만
생각할수 있다는것에대해 짜증이 밀려오고 ,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정내미가 뚝뚝떨어지기 시작한것이다.

그저 티비나 영화속의 화려한 눈요기거리만이 좋고, 귀엽고 , 예쁘고 , 선정적인 것만이 좋다면
그동안 일방적으로 주입된 생각과 교육이 스스로를 얼마나 쓸모없게 만들어 버린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얘기해주고싶었다.
아무것도 노력하고 고민하지 않고서 그저 남들보다 다르고 뛰어나다고만 지껄이지 말았으면한다.



문득 학교다닐때, 군대 있을때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던 인간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뭘그리 확인하고 싶은것인지.. 자기가 스스로 외롭지 않다는듯 연신 두들겨 패던 가해자, 그러한 폭력에
대해 내성이 생겨 그 자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피해자, 그리고 나와같이 아무런 죄책감없이 재밌다는듯
빙둘러 서서 좋다고 구경하는 제 3자.

누구의 책임을 물어야 할것인가 스스로 되내어 보았지만 폭력의 연결고리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해주질 않는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단순히 용서를 바란다고 피해자의가슴속의 상처난
폭력의 찌끄러기를 모두다 지울수 있을까.. 또한 가해자는 타인의 존재를 깡그리 짓밟으며 스스로 조각난
존재의 의미를 채워나갈수 있는것인가..

이렇게 영화는 계속해서 여러 질문들을 던져온다.
그동안 헐리우드영화도 여타 한국영화들도 이런식으로 물어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인스턴트 조미료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식성으로 단순히 재미없다. 라고 찍 나발기는건
내가 용납하지 못할것같다.


피로얼룩진 구타유발자들은 나에게는 속시원히 다가와 좋다.
오히려 아무런 증거없이 암묵적으로 자행되고 인정되는
현실의 폭력은 더욱 잔인하고 끔찍하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그리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기막힌 현실의 폭력에 비하여
영화는 얼마나 명쾌하고 단순하게 사람들이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여 고맙다.


그동안 폭력을 자행한 인간들은 들어두길 바란다.
그 폭력을 휘두름으로 인해서 기분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그 폭력을 당한 한 인간의 삶은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수 있는지 알아라.
때린놈은 그 폭력을 잊어먹었을지 모르나 당한놈은 항상복수를 생각하며 살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돌아가 용서를 구하고 , 도우며 살아라 인간아.

그리고 영화속에서 절대적 약자로 그려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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