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개인적인 최고의 반전영화는 '혹성탈출'입니다.
'주말의 명화'가 삶의 20퍼센트는 차지했던 국민학교 시절,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말하는 원숭이가 나오는 sf영화를 한편 보게되었습니다.
말하는 원숭이들의 행성에서 한 인간의 지구로의 탈출을 그린 영화로 '스타워즈'처럼 흥미진진한 모험이 부족한 다소 지루한 영화로 느끼며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약 2-3일간 정말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마치 오멘과 같은 공포영화를 본 후 의 후유증 처럼요.
그때 어린나이의 제가 완벽하게 반전을 알아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길지도 않은 마지막 한장면으로 '허무'의 느낌만은 절실히 느꼈던 듯 합니다.
토요일 10시라는 시간만 알고, 감독 배우 장르 ..아무것도 모른채 영화를 보던 그때는
반전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저의 유일한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포스터에 '반전영화'라고 써붙이고 나오는 요즘의 반전영화들의
'저런방법도 있네' 정도의 머리로 느끼는 반전에 (개인적으로)식상해 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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