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보기 위한 과정이 너무 쉬워서 인지 아니면 볼 수 있는 영화가 너무 많아서 인지
영화 고르는 재미가 없어진게 아쉽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급조된 강당 스크린 앞에 단체로 모여 앉아 잘 보이지도 않는 반공영화를 볼때도
영화에서의 즐거움 보다는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는데
이제 그런 영화 외적인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듯 하네요.
토요일이 되면 학교가 끝나자마자 근처 터미널 신문가판대로 달려가 신문 한 부를 산 후,
tv 편성표의 밤 10시를 확인 합니다.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그리고 일요일 오후1시쯤의 일요명화.
물론 일요명화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시간대가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보통 주말의 명화가 토요명화 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거 때문에 형제가 있는 집은 여러차례 싸우게 되죠.
토요명화로 <오멘>, 주말의 명화로 <e.t.>가 했던 날, 형과 크게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입학 후 그 동안 졸라댔던 비디오를 사게 되었습니다.
황금헤드인지 다이아몬드 헤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2배속 재생이 가능했었습니다.;
비디오 숍에 가면
테잎의 표지만으로 영화 고를때의 즐거움.....야한 영화 몰래 찾을 때의 긴장....최근영화가 다나갔을때의 안타까움...
등으로 영화 고르는 자체도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