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어중간
오늘 디파티드를 보습니다.
원작인 무간도를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멧데이먼이 출연해 기대를 잔뜩하고 감상하였죠.
그외에도 화려한 헐리웃의 별들이 모두 모인 영화!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 느끼는 감정..
조금 씁쓸하더군요.
물론 영화가 저의 감성코드와는 맞지 않은 걸수도 있겠지만,
느와르 영화사상 길이 남을 명장면인
양조위와 유덕화의 빌딩 씬 (그림참조)을 조잡한 동내 다툼쯤으로 연출한 부분에서 실망했고
- 물론 현실성은 더 있겠지만, 영화라면 좀더 영화적 연출을 해줄 필요도...
전체적으로 영화가 조금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급조된 느낌이랄까요?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스콜세즈 감독이 원작 무간도에 쫓긴다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아니면 원작이 내뿜는 포스가 너무 거대한 걸까요?
좋았던 점이라곤 감독이 원작을 포옹하면서도 감독 나름대로의
새로운 결말(그렇다고 독특한것은 없지만)로 영화를 마무리 지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말로 치닫는 과정들은 그리 공감가지는 않더군요.
마치 감독이 일단 "무간도와 차별화된 이런 결말을 만들겠어!"
라고 결심한뒤 그 과정을 끼워넣은 듯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릴 수밖에...가 아닌
이렇게 되어버리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겠지...가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그 결말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로멘스도.. 스릴도.. 편집도.. 음향도.. 우울함도..
모두 원작 무간도의 승리로 끝나버린 2시간이였습니다.
무간도가 두 사람의 자아와 타인에 휘둘러지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디파티드는 세상에 존재할 많은 쥐새끼(스파이 혹은 밀고자)-_-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결론짖고 싶군요.
감독이 마지막에 보여주는 그 의미심장한 쥐새끼의 포스란-_-.....
PS. 영화 보는 내내 여주인공(닥터)이 왜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던지.. 완전 내숭의 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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