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10투유마 "남자는 신을 찾고 있었다"

네네네온 작성일 07.11.04 19: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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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19417261921642.jpg

벤 웨이드의 가정은 불우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살한 형편없는 남자이고, 어머니는 창녀이다.

그런 어머니마저 벤을 기차 역에 버리고 떠나 버린다.

성경을 다 읽을때까지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벤의 말을 빌리자면

 

"3일동안 성경 모두를 읽었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멘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종교영화이자 가족애를 다룬 영화이다.

감독은 벤 웨이드와 댄 에반스의 처지를 관객에게 보여주며 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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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역시 극중 이런 말을 한다.

 

"이제는 지쳤어. 지난 3년간 신의 응답을 외다리로 기다렸어. 근데 들은 척도 안하셨어."

 

이들은 모두 신의 기다림에 지친 남자들이다. 그런 그들은 필연처럼 만나게 된다.

 

돈을 위해서인듯 보이지만 실은 가정을 위해 벤을 3:10분 유마행 열차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되는 덴.

벤은 그런 덴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게된다. "이 남자는 왜 임무를 맡은건가? 돈 때문일까?"

그렇게 함께 시작된 여정에서 벤 웨이드는 덴에게서 가정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향수를 맡는다.

 

자신에겐 없었던 아버지. 자신이 가장 꿈꿔왔던 아버지의 이상향을 덴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극중 벤 웨이드는 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의 아들은 날 닮았어."

그 말은 즉, "당신의 아들은 날 닮았다. 그러니, 나에게 당신 같은 아버지가 있었더라면.."

이라는 말로도 풀이가 된다. 너무 깊게 파고 드는 것 같지만 난 그런 벤의 마음을 느꼈다.

벤과 덴. 그리고 덴의 아들은 마침내 유마행 열차가 출발하는 마을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벤 웨이드는, 자신의 아버지상인 덴에게 첫번 째 시험을 하게 된다. 

 

1. 돈의 유혹.

벤은 계속해서 돈을 이야기하며 덴을 유혹하지만 역시 덴은 흔들리지 않는다.

덕분에 벤 웨이드는 덴에 대한 더욱 큰 확신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 상에 대한 확신을.

그렇게 벤과 덴은 유마행 열차를 타기 위해 총알을 뚫고 달린다. 마침내 허름 한 집에 도착.

벤은 아들도 보고있지 않으니 더 이상 영웅 행세를 그만하라고 말하며 부하들에게로 가려고 한다.

 

2. 영웅심.

하지만 덴은 말한다. 영웅이 되려고 한적은 없다. 다리는 아군의 총에 맞았다.

자식들이 실망할까봐 그런 예기도 못해줬다. 난 단 한번도 영웅이고 싶었던 적이 없다.

그 말에 벤은 자신의 마지막 의혹까지 풀게 된다.

그렇게 그는 친구이자, 아버지같은 이 남자와 유마행 열차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난 2번이나 유마의 감옥에 있었던 적이 있지. 전부 탈출했지만."

이번에도 그는 탈출하면 그 뿐이다. 하지만 덴은 이번 여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것은 영웅심도 아니고, 한 가장의 몸부림이다. 그 가장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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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덴의 마지막 멘트를 들은 벤 웨이드는 더욱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난 고집이 세지 않아. 내가 그 쓸모없는 목장땅에 있는 건 아들 때문이야. 아들의 건강."

"왜 그런말을 나에게 하는 건가?"

"모르지.. 아마도 난.. 알려주고 싶었나보군.."

 

그렇게 두 명의 남자는 마침내 유마행 열차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벤의 부하는 열차에 당도한 덴을 무참히 살해해 버린다.

눈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 상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어떤 말도 할 수 없이 굳어 버린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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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벤 앞에서 부하는 아버지 상인 덴을 모욕한다.

"외다리 목동 주제에 꽤나 힘겨운 놈이였어요."

 

그 모욕을 하며 벤의 눈 동자를 본 부하는 그의 눈동자에서 분노를 느낀다.

그것은 분노이자 연민이자, 아버지이자, 친구를 잃은 남자의 허무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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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벤은 자신의 부하들을, 뼛속부터 모든 것이 악당인 부하들을 총으로 쏴 죽여버린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벤 웨이드가 죽은 덴을 위해 묵묵히 유마행 열차에 오르는 걸로 끝을 맺는다.

그것이, 덴이 부모로써의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며 하려했던 일이였으니까...

 

 

 

 

 

 

대악당이면서도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그리워했던 남자 벤 웨이드.

그는 내내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이상향이 담긴 가족의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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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돌이 독수리와 같은 자신... 종이에서 찢겨져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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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상.. 아마 벤의 어머니는 초록눈을 가졌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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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발견한 아버지상..>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의 아버지상인 덴을 성경의 제일 앞장에 그려넣는다.

자식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신. 자신의 부름에 응답해 주는 신.

 

"신은 바로 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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