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 2시즌 11화를 보고 왔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드라마가 갈 수록 흥미가 떨어져야 하는데 (예를 들어 20화까지 챙겨보던 주몽을 지금까지 계속 안보고 있다는 것) 오히려 보면 볼수록 미친 듯이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를 눈으로 보고 싶군요. 8화 정말 대박이야. 생각을 하고 있자면 대박의 9화가 떠버리고. 9화 정말 재미있었다! 라고 생각하면 어느덧 경악의 10화가 떠버리고. 10화 죽였지! 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찰나 오늘 미칠듯한 11화가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11화에서 여러가지 진행사항이 있었는데요. 대충 정리하자면
압도적 비쥬얼의 티백의 귀환 티백은 자신이 애원했던 말을 그대로 하던 기어리를 살해했죠. 또한 벨릭은 그런 기어리 살해의 누명을 쓸 위기에 처했구요. 석호필이 가짜 마약을 가지고 비행기 구하려다가 위기에 처한 순간 타이밍 맞춰서 나타난 수크레는 정말 반갑더군요. 또한 본프레레 형사의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았는데, 과연 이 모습 속에 가진 참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착한 사람이 되어, 석호필의 말대로 버로우즈의 누명을 벗겨주고, 그 대가로 필히 찾아올 자신의 죽음을 예상한건지.. -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신문)에 무엇이 나오던지.."라고 하는 대사가 아무래도 자신을 비리 형사로 몰아 죽일 정부고위 관료들의 음모를 미리 말해주는건 아닐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정말 애증의 석호필과 정말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두 아들과 아버지도 만났고,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가는 일만 남았군요. 아, 그런데 불쌍하게 된 닥터 댄크레디!! 켈러맨의 결정이 궁금하군요. 당연히 살려준 분위기이긴 하지만, 여기서 죽인다면 더 이상의 전개가...
아무튼 날이 갈수록, 횟수가 더해갈 수록 더욱 거대하다고 느껴지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석호필이 느끼는 심리적 변화와 마음상태가 이번화에 많이 들어나 마음에 들더군요. 그 동안 석호필이 남들 다 끌여들여 죽이면서 형을 꺼내는 행동들을 보면서 조금 그랬는데, 석호필 이 자식도 속으로 참 많이 고민하고 있었나 봅니다 ㅎㅎㅎㅎ
아무튼 이런 멋진 드라마이자 인생의 낙이 얼마 뒤면 당분간 안녕이라니 ㅠ_ㅠ 날이 갈 수록 우울해 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정도로 멋진,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_-b
조금 오버하자면 저희들 후세의 사람들이 우리 세대를 이르러 "프리즌 브레이크가 방영될 때를 살아가던 사람들"이라고 예기하진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