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대디] 호평? 혹평? ...뒤늦은 감상문 조심스레~~ㅋ

ssrfin 작성일 06.12.03 03: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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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제목 그대로...

호평이든 혹평이든..사람들의 관심 자체가 뜸해진 지금에 와서야
플라이대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



잘 만든 영화인지..못만든 영화인지..혼란스럽네요;;



일단, 영화의 전반적인 뼈대는 조금 만화스럽고 유치합니다.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던데, 안읽어봤으나,,

영화보면서 느꼈던 위화감이 아 일본원작이라 그렇구나...하고
뒤늦게 감이 오더군요...;




대강의 줄거리는...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성?)폭행을 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그리고 떳떳한 자신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 짱에게 하드코어 트레이닝을 받는 소심한 가장의...



뭐 그런 내용이죠..





단점부터 말하자면;


줄거리로 보든, 중간중간 사건의 개연성을 보든..

사람을 화악 빨아들이지는 못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유치한 부분도 보이고...위화감이랄까...좀 비현실적인 상황이나
느낌도 있구요...


예를 들자면..;

암만 조숙하고 인생을 깨달았다 해도 고등학생이,
그것도 이쪽으론 상당히 관심없을 것 같은 싸움 짱이 온갖 폼을 다잡아 가면서
"체 게바라 평전"을 읽는다든지..;;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지만, 고등학생에게 싸움기술을 전수받는 가장이라든지..

스승이랍시고 반말하겠다고 하는 고삐리나.. 좋다고 존댓말 쓰는 아저씨나-,.-;;
(이건 완전히 일본문화 냄새가...;;)




뭐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이문식이 처한 상황은,
가족을 확실하게 보호해주지 못하는 힘없는 가장이죠..

딸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가해자를 눈앞에 두고도

어쩌지 못하고 모욕만 당하는 비굴한 아버지입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그것을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일 겁니다..



복수를 하든...뭘 하든...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는 소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처음 만나 상담까지 해준 고등학생들에게라도 의지하고 싶었던 거죠..



솔직히 생각해보면,

열받는 놈 줘패버리는게 가장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분풀이가 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꿀리고,, 법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상대이니..

직접 몸으로 복수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뭐 이정도로만 생각하면...

적어도 영화보는 데에 걸리는 비현실성..유치함...이런건 좀 사그라듭니다..ㅋ




그다음,, 본격적으로 영화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우선은
이문식의 연기와 캐릭터입니다.


한없이 무서운 썩소-,.-의 깡패도 어울리지만,

드라마 101변째 프러포즈의 순박한 목수처럼

순진하고 소심한, 그러나 조금씩 자신감을 얻어가는 밝은 가장의 모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ㅋ


특히, 자신이 싫다며 내치는 딸 앞에서 눈치를 보며..
딸의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틈으로만 쳐다보는 연기는..


다른 어떤 사람이 해도 그보다 더 불쌍하고 애처로와 보일 수 없을 만큼

잘 어울립니다..;;


초반 15분 즈음에..부인으로부터 딸 어렸을 적 에피소드를 되새기는 씬에서는

저도 모르게 고생하는 울 아부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메이더군요..


게다가,
결전을 앞두고 전날 저녁 부인이 밥해주면서 그에게 하던 말...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딸을 위한 아버지 마음과, 남편을 걱정하는 부인의 마음,
머 그런 가족간의 사랑이

정말 팍팍 와닿을 만큼 좋았습니다..

결국 눈물 찔끔;;;;ㅋ




다음으로,, 이준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물론 연기 잘했습니다. 그러나,,

여성분들에게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온국민의 관심을 끌 정도로
그렇게 명연기를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했죠..

오히려 이준기의 인기에 눌려 '장생'역의 정말 지독하게 멋진 연기를 보여준 "감우성"이
안타까울 정도였죠...


암튼 그래서 이준기에 대해 어느정도 반감 마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면서 온갖 똥폼 잡는 모습에

'쯧쯔...그래 결국 이런 식으로 망가지는구나..이게 니 본모습이지..'

하고 생각했죠;;ㅋ



그러나,

계속 보다보니까,,

그 캐릭터에 은근히 녹아들더군요..(제가 녹아든다는게 아니라, 이준기가 그 캐릭터에..)


무언가 상처를 가진 조숙한 짱의 캐릭터야..뭐 특별할 건 없지만,

캐릭터 자체가 다소 유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생동감과 매력을 불어넣을 줄 아는 배우였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여성들이 그렇게 이준기..이준기 하는 이유도 알것 같더군요..

얼핏 보면 날카로운 눈매와 압삽한 입술만 보이지만-,.-;

다양한 씬을 통해 그의 얼굴을 보다보니


날카롭게 빛나기도, 천진하게 눈웃음도 치는 눈
부드러운 얼굴선과 어똑한 코
오밀조밀하니 남자답지 않게 예쁘장한 입술
그에게 꽤 잘어울리는 그 머리스타일..


보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이준기의....쿠쿨럭;;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군요;; 내가 미쳤지;;;ㅋㅋ







암튼,
최고의 연기는 아니어도,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어필은 확실히 할 수 있는
그런 모습과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다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런 저런 장점들이 단점들을 어느 정도 커버해 주어서

이 영화는 그렇게 그지같은 영화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ㅋ


머....솔직히,,

돈내고 극장서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입니다만;;
그렇다고 B급 쓰레기 영화라고 하기에는

몇몇 씬들이 좀 많~~이 아깝습니다.


특히 어디서나 몰입감 있는 확실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문식..

그리고 그와 함께 이 영화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는 여러가지로 심금을 울립니다..


또한, 몇 몇 장면들의 경우 마치 CF를 보는 듯한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씬들이 있습니다.

영화 내내 그런 영상들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고

몇몇 씬들에서만 그런 번뜩이는 감각이 보입니다..

(감독이 CF 찍던 사람인가..의심스럽네효;;ㅋㅋ)



...저도 결혼할 나이가 다되가는지라;;;

가족을 사랑하는 부인과 아빠를 바라보는 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저런 가정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ㅋ

(아아..'패밀리맨'을 봤을때도 그랬는데..ㅠ.ㅠ)



어쨌든,,

이 영화는

다소 과장되고 유치한 캐릭터와 사건 전개(줄거리), 두서없는 편집 등으로
그다지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씩 팍팍 가슴을 때려주는 씬에서 가족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또 그렇게 못만든 영화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렇다고 섞어서 어중간~하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암튼 좀 아쉽습니다.. 좋은 요소와 안좋은 요소가 물과 기름처럼 섞인 영화..




혹평만 듣고 쳐다보지도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시간 날 때 한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 적어도 "가문의 부활"이나, "투사부일체" 같은 허접 속편보다는 훨 낫더군요..^^;


2시간 짜라 "영화"라기 보다는,, 짧은 드라마..정도가 어울리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ps. 아, 거의 상관은 없지만, 재미만 놓고 봤을 때 '게드 전기'보다도 재밌게 봤습니다^^;;ㅋㅎ


ps2. 극중 딸...너무 이뻐요..ㅠ.ㅠ '김소은'이던가...여고생 탤런트~ 아흑;;
참, 부인도 이쁩니다...ㅠ.ㅠ 저런 가정을 잘 지켜야지...아름다운 아내와 토끼같은 딸...부럽다;;
너무 부러워서 스샷도 딸래미 위주로~ ㅋㅋ


ps3. 팝핀현준....도 나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긴가민가 했는데 끝나고 캐스팅에 '남현준';;
위에 직샷중에 메가폰 잡은 힙합교복...;;ㅋ 춤추는거 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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