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이 영화....사실 그다지 기대 안하고 봤습니다..
그냥 쌈박질 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그렇고 그런 액션물인줄 알았거든요..
거기다가 엠씨몽...전문연기자가 아닌데 시트콤에서 봐오던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어떨지도 모르겠고..
주인공 박건형도,, 개인적으로 딱히 눈에 띄는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데, 왠걸,
사람들 평도 그다지 안좋고 흥행에도 성공하지 못한 이 영화가
의외로 눈과 머리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 나는 영화더군요...^^ㅋ
주인공 박건형을 포함한 세 주인공과 조연들의 캐릭터가
깔끔하게 살아있었고
너무 심각하지도, 지나치게 멋부리지도 않고
그냥 딱 적당히 가볍게 흘러간 추억을 이야기하듯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거기다 초반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갈등구조에서도
유지태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로 가벼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에
무게감을 떡 실어줍니다..
엠씨몽의 연기는, 글쎄요, 캐릭터 자체가 엠씨몽에게
상~~당히 잘 어울리는 거라 그런지 몰라도,
어색함 없이 확실하게 어필합니다.
줄거리는 머 대강
고등학교 들어와 학교를 휘어잡은 3인방이 '노터치파'를 결성
나아가 뚝방을 주무대로 놀던 불량배(?? 동네 조폭??)들도 때려잡습니다..
3인방중 중심이 되는 박건형은 뚝방을 접수한 뒤
더 큰 물에서 놀겠다며 떠나고
박건형이 떠난 노터치파는 힘을 못쓰고
다시 뚝방을 예전 깡패들에게 뺏기게 되죠..
그리고 나머지 두 친구는 졸업후 각자의 길을 찾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날,
뚝방 지역 주택가를 재개발하여 아파트를 건설하고자 하는 계획이 나오고
이를 추진하는 조폭이 동네를 방문하는데 두목이 유지태 입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에 어디서 뭘하다 왔는지 모르는 박건형도
다시금 돌아오게 되는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여기저기서 읽어봤는데,
대부분이 뻔한 스토리에 지루한 내용과 뭘 말하는지 알 수 없는 결론이라는
혹평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봤을 때에는
남자들이 흔히 꿈꾸는 '주먹'을 통해 청춘, 낭만 머 이런걸
추억으로 회상하며 철들고, 커가는 내용을
다소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하여
좋았습니다..^^;
왕년의 지역 짱이 마냥 짱으로만 남아 전설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허무할 수도 있다...그렇지만 또한
그런것도 다 기억에 오래 남는 즐거운 추억거리 아니겠느냐..
뭐 이런 거죠..ㅋ
그런 것을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들의 연기에 대해 조금 코멘트를 추가해 보겠습니다..)
박건형..
위에도 적었지만, 갠적으로 박건형을 그다지 좋아라 하진 않았습니다..
처음 보게 된 '댄서의 순정'에서는 춤은~ 잘 추는데 왠지 정이 안갔고..
'생날선생'에서는 나름 코믹하면서도 느물느물한 연기에 생각보다
얼굴도 잘생겼다는 것을 깨달았죠..;;ㅋ
그러나 역시 그다지 끌리는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뚝방 전설에서 보게 되었는데.
캐릭터 자체가 확~ 끌어당기는 카리스마라기보다는
조금 폼 잴 줄 알고 싸움 잘하는 고등학생...정도이다보니
역시 그다지 인상깊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다만,
연기 자체가 어색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얼마 전에 본 '플라이 대디'에서의 이준기와 비교하면
좀 더 남자다워 보이는 점에서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초반과 중반 이후의 캐릭터가 좀 달라지는 까닭에
더 입체적으로 보여서 이준기보다 나아보였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이천희는,,
사실 이 영화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티비를 거의 안보는지라 드라마 등에 나오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구요..;;
암튼 그런데 조용조용하면서도 가끔 불같이 성질내고,
역시 적당히 무식하면서도 친구들 좋아하는 면에서는 섬세한 면도 보여주는
그런 역할인데..
뭐 이 캐릭터 역시 임팩트가 강한 편은 아닙니다.. 따라서
연기 자체도 그냥 저냥 무난한 편이랄까요...
다만 이 영화의 중심 화자인 까닭에 속마음이라든가..이런 것들이
많이 나타나는 캐릭터인 만큼
그의 원래 이미지와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3인방의 마지막 엠씨몽~
구강액션의 달인..머 이런 식으로 광고가 나왔듯이
욕 무지하게 많이 합니다..
어느 학교 어느 반에나 한 둘은 있을 법한 그런 스타일의 친구죠..
그런 캐릭터를 십분 살려서 그야말로
화려한 욕설과 끊임없는 말빨로
재미있는 양아치(?)를 잘 표현합니다..
3인방중..그나마 가장 개성이 넘치는 편이고,
또한 엠씨몽 원래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ㅋㅎ
그리고 유지태...
예전 '동감'에서 처음 본 유지태는
완전 울것같은 인상에 캐릭터도 울상짓는 것밖에 안보였습니다만,,
차츰 나이가 들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
점점 놀라는 중입니다...
올드보이의 복수에 화신이지만 허무함을 감출 수 없는 연기
가을로의 안타까운 멜로연기
야수에서의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검사 연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의 이중적이고도 대단히 현실적인 속물교수 연기
그리고 이제는 완전 후덜덜하게 무서운 분위기의 조폭 연기까지..;;
한 큐에 사람 혼을 쫙 빼놓는 그런 개성은 좀 부족해 보이지만
연기를 하면서 그 캐릭터를 상당히 잘 살려낸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그 큰 키에 살까지 붙으니까 완전 덩치로도 밀리지 않는
조폭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데 거기다 그 살벌한 표정까지..;;ㄷㄷㄷ
..유지태 이외에도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재미있습니다.
볼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감초연기의 오달수,
통통 튀는 매력의 아줌마를 연기한 조미령,
그리고 우리 순돌이 아빠 임현식 아저씨,,ㅋㅋㅋ
개인적으로 어색한 연기를 보인 배우는 거의 없었던 듯합니다..
결론 :
뚝방전설,,
망할 만큼 못만든 연화는 아닌 듯한데 흥행 못한게 좀 아쉽네요..
완전 대박 터트릴 영화는 아니지만 보면서
시간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물론,
액션 좋아하고
그리고 조금은 상투적인 결말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현실의 자신과는 다른 예전의 혈기왕성한 무대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아...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수습이 안됩니다;;
암튼 안보신 분들 한번쯤 시간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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