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리뷰

서울대바라미 작성일 06.12.18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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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라인홀트 니버의 저서 가운데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란
책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도덕적 인간성을 갖고 태어난다.
선을 베풀면 기쁘고 악을 행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지만 조직 속의 일원이 되면 이러한 도덕심을 잃어버리고
그 조직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에서 보듯이 우리사회는 독재 정권-군사 정권을
겪어오면서 그들이 옳다는 것을 아니 적어도 공감이 간다는 것을
가슴으로는 느끼고 있으나 머리로 생각하거나 입으로 표현을 못했다.
"겁 많은 방관자"였던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보기때문에 집을 모두 철거한다는 말에도
"다수를 위해서 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소수의 눈물을
외면했다.
한국정부,한국인이외국인의 눈 떄문에 소수의 한국인은
희생시킨 것이다.
지강혁이란 소박한 그냥 평범하고 살고싶던 한남자를
변하시킨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의 무관심,외면
그리고 핍박이었다


감옥에 가게 된 지강혁이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은 "인간사회"다
감옥 밖의 세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함,관심,인간다음"을
감옥 안에서 느끼게 된다.
감옥 밖의 사람들은 웃는 얼굴로 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아래
그들의 부탁하나 들어주지 않지만 감옥 안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못먹었다고 계란 세 개를 쥐어주거나
독방에서 돌아온 지강혁이 밥을 뺏어먹어도 이해를 해준다
간수에게 맞고 들어오면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봐주고...


영화는 절묘한 대비를 시킨다


감옥 안과 밖을 대비시킨다
이 경계는 선과 악의 경계가 아니라 비도덕적인 사회가 그
어놓은 보이지 않는 선이다
감옥 안의 사람들이 죽을죄를 지어서 감옥에 들어온 것이
아니고 감옥 밖의 사람들이 깨끗하고 죄를 짓지 않아서
바깥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다


돈 있는 사람은 죄를 지어도 무죄고
돈 없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아도 유죄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130만월을 훔친 것을 반성하기에 13년은 너무 길다는 재소자의 말은
이 말이 그 당시의 가슴아픈 현실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지강혁과 동료들은 말하러 간다
지강혁의 동생이 말했던
"잘못된건 잘못됐다고 말하기 위해서"
연희동으로 간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의 결말이 그렇듯이 실패로 끝난다.
물론 결과실패로 끝나지만 실패가 아니다


배신하는 두 사람에게 부족한 돈을 채워주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아직 젊은 동료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모습에서
인질극에서 인질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마지막엔 인질 중 한명조차
지강혁을 옹오하는 모습에서


우린 잘못된 것이 누군지 깨닫는다


지금껏 가슴으로만 느끼던 사실을 머리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구나


동생과 함께 소박하게 살고싶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애를 낳고 싶어했던
여동생과 함께 미용실을 차려 돈을 벌려고 했던


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우리가 짓밟았구나
지금 그들의 행동은 인질극이 아니라
처절한 恨의 눈물이구나.
마지막으로 자신을 지켜보아 달라고 했던 몸부림.


그리고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홀리 데이는
내 가슴속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아~이거구나"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눈에 뛴다


최민수 씨의 도를 넘어선 "오버연기"나
대사에 "쓰레기"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들리지 않게 했던 것


그리고 국가 최고 통수권자에게 말하러 간다는 실미도를 그대로
따라한 스토리는 참신성이 눈에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성재 씨의 발군의 연기력과 그 밖에 주,조연의 호연은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생의 1초 만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했던 지강혁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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