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간만에 리뷰글을 강력히 써보고 싶어진 영화(스포 없음)

녹차zoA 작성일 06.12.25 0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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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태나쁨


크리스마스 이브고 여자친구님이 영화 '중천'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쁜마음에 영화를 같이 보러 갔습죠. 하지만 상영시간이 임박한 시간이고 크리스마스라 모두 매진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중천'이란 영화는 10석정도가 남아있더군요. 물론 다른 영화들은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짜릿했지요.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본 '중천'... 도대체가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커진 스케일과 멋진 CG, 네임벨류가 큰 정우성과 김태희 이것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겠습니다. 전 영화를 볼 때 세가지를 기준으로 해서 봅니다. 제가 전문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점수 주어 가면서 따질 순 없지만, 영화의 몰입도와 재미를 위해서 저 나름대로의 분석 방법인 셈입니다. 첫번째는 시나리오, 둘째는 감독의 연출력, 세째는 연기자의 연기력. 이 세가지가 잘 버무러져 나온다면 명작이라 불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첫째, 시나리오. 전 반전영화도 즐겨보고, 특히 **센스의 반전은 절 오싹함과 서늘함을 주었죠. 그렇지 않은 스무스한 액션 영화도 즐겨봅니다. 첨부터 알아도 액션이나 볼거리로 승부하는 영화들... 마치 '007'이나 '짝패'류의 영화들이죠. 간단한 스토리에 액션 쾌감. '중천'은 무슨 장르일까요. 판타지, 액션, 드라마랍니다. 그렇다면! 판타지-상상물...상상에서 나온 영화이니 맞군요 .. 액션-무협신 많으니 ... 정말 무협신은 멋지나 결말은 좀 허무하지만 맞군요... 드라마-???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이 드라마 입니다. (다른 분들이 중천에 대한 리뷰를 많이 남기셨으니 이정도는 스포가 안되겠지요) 주인공은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중천의 의미는 죽은 사람이 저승 가기전에 49일동안 머무르는 곳이라고 합니다. 왜 살아 있는 사람이 '중천'에 와 있는 것일까요? 도대체 왜? 이거 물어보고 따지다가 여친과 싸울뻔 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는 토론하지 마시길...영화가 끝날때까지 이 이야기는 안나오더군요. 저승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인간보다 약하다는 설정... 사실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찔리고 베어도 안죽습니다...(심지어는 심장을 찔려도 안죽더군요) 적은 주인공의 검에 스치기만 해도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립디다... 마치 판타지 게임에서 지존이 초보존 와서 1렙짜리 몹을 잡는 듯한 느낌.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는 옛 전우와 은사도 헌신처럼 버리는 멋진 주인공~. 적은 도대체 뭘 믿고 주인공을 기다리는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었던 적을 칼 한 번 날리는 것으로 제압해 버리며(그렇다면 그 전엔 왜 그렇게 도망만 다닌 것인지...) 등등... 수 많은 물음만 안겨준 채로 영화는 끝나버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사랑의 강함과 순수함은 위대하지만, 어설픈 시나리오와 개연성 없는 전개는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려 버리더군요.

둘째, 감독의 연출력. 대단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동오 감독님을 폄하하고 싶은것도 아닙니다. 단지, 너무 뻔한 연출에 연기자들이 빛을 잃는 것이 안타까울 뿐인거죠. 카메라 각도와 명암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이 살수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클로즈업과 무협신에서의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면서 같은 동작도 어디서 찍는가에 따라 그 효과와 느낌이 다른것인데 이건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표현을 위해서 남을 위해 희생하는 신들이 나오는데, 우리 소이현님은 무술보다는 인성교육을 받으셨는지, 무조건 몸으로 방패가 되어 주시더군요. 등장 인물도 몇 없는데 너무 쉽게 극에서 사라지는것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물론 새로운 시도와 환상적인 영상은 멋졌습니다만, 처음 몇분 간에 나온 신은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나왔구요. 전투신은 매트릭스와 스파이더맨을 섞은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더군요. 여러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마지막 연출력에서 주인공은 1대 3만을 뚫고 나가는 데요. 멋졌습니다. 이건 정말 인정할 부분... 근데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서 왜 초반에 숨은걸까요...?? 과도한 연출과 극적인 내용을 만들려다보니 앞뒤가 안맞는 내용들이 절 당황하게 하더군요.

셋째, 연기자의 연기력. 저는 순수하게 드라마나 연출이 이상해도 연기자가 열연을 하면 같이 눈물을 흘리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말아톤'이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을 때 부끄럽게도 5분동안을 못일어났다죠. 그때까지 펑펑 울어서 관객들 다 나가면 나가려구요. 연기자의 연기력이 그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우성님은 무사에서 얻은 한을 여기서 푼 모양입니다. 그 때라 비슷한 이미지와 무술, 그리고 눈빛! 물론 절대적으로 잘생긴 미남자이신건 맞지만... 맡은 역이 그래서 그런지 제가 볼 때는 무사때와 지금이랑 바뀐게 없는 듯 합니다. 중국에서 돌아가셔서 중천으로 가신건지...그 이미지 그대로 쭉~ 한결 같으시던데요. (하지만, 더욱 실감이 났던건 콧볼의 움직임... 감동적인 대사 한마디 하실 때마다 '실룩' '실룩' 가뜩이나 큰 스크린에... 조금 웃기더군요. 이건 연기력이랑 상관 없으니 패스!).
우리들의 영원한 연인 김태희 누님! 아직 연기는 좀 이른 도전이었나 보더군요. 첫대사 하나 하실때 포스라니! 잠깐 멈.춰.서.라! 대 배우정도의 몰입감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비싼 돈주고 동화 구현대회의 내용을 보러온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것을 감안해서 대사를 많이 안 주신 것 같아도...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로 충분히 길었습니다. 다코다 패닝님이 열연하셨던 '드리머'나 '난 샘이다'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연기자의 자질은 배역이 그 연기자가 되고 연기자가 바로 그 배역과 동일시를 이루었을때 높게 평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연일체는 아니더라도, 우리 잠들기전에 읽어주는 옛날책의 '포스'는 좀 아니지 않았나 생각 되네요.
물론 악역을 하셨던 '허준호'님은 이젠 물이 오르신듯... 연기를 잘 하셨으나... 주인공이 아니셨으므로 패스...
많은 시간을 할해 해 주셨던 주인공분들이 저와는 동떨어지고 어색한 연기와 대사처리에 '피식''피식'한 시간이 많았네요.

장점
1. 새로운 판타지의 장을 이었네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경(정말 CG좋아요)
2. 광고시간 5분동안 밖에 못 보았던 정우성 형님, 김태희 누님을 실컷 볼 수 있음.
3. 익숙하면서도 화끈한 액션.

리뷰를 쓰다보니 안좋은 점이 더 많이 써 진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좋은 작품을 평하는 것 보다 안좋은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더 즐거워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건설적으로 무엇이 안좋았는지 좋은점은 무엇이었는지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글을 올렸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잼없는데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결론은 정우성님은 '비트'때 그대로시고 '김태희'님은 아직 '싸이언'...'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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