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이번 크리스마스 대목은 이 영화가 잡을듯!!. 강추!!!(노 스포!)

녹차zoA 작성일 06.12.25 2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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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사람은 상대적인 동물이 맞는 거 같습니다. 전번에 본 '중천'이 제 마음을 무겁게 해서 당분간

한국영화 안보려고 했지만~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본 '미녀는 괴로워'... (왜 미녀가

괴로운진 모르겠지만... 실제 영화에서도 미녀는 환영 받고 그 과거가 괴로우면 모를까...)

은근히 재미 있었습니다. 별루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랬는지 더욱 재미 있었습니다.

오늘도 늦게 영화관에 들어가서 맨 앞자리에서 봤는데... 목이 상당히 아프더군요~ 으...

진짜 리뷰를 하겠습니다.

영화를 볼 때 제 세가지 기준은 시나리오, 연출력, 연기자의 연기력이지요.

첫번째 시나리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시나리오가 극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좀 '사대주의'적 발상인듯 해서 삼가하겠습니다. 실제로 만화도 보지 못했구요. 근데 극적

인 반전은 없는 영화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그렇게 하는건가?.. 안되는데...으아~

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네요. 흔히 할리우드식 시나리오로... 다 뻔히 알 내용을 오히려 당당히

들이밀어버리면서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오히려 무너뜨리는 이야기 구조로 그냥 해피앤딩에

마냥 행복해질 수 있는 드라마죠~ 차라리 특별한 반전과 사상이 들어있지 않다면 이런 종류의

영화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나 '브링온 잇'같은 발랄깜찍 명랑 드라마의

틀을 따라 간듯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류의 드라마를 만들면 어거지식 드라마가

되어 코미디도 아닌것이 드라마도 아닌것이 어설픈 눈물 흘리다가 끝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

데, 이 영화는 그런 구분이 상당히 매끄럽게 연결이 되더군요.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복선들!

이런것들을 염두에 두고 보시면 재미가 두배가 될듯 하네요.

둘째, 연출력. 김용화 감독님은 '오!브라더스'를 감독하신 그분이시네요. 재미 있다와 어설프다

라는 상반된 두 의견이 갈린 작품이죠. 전 사실 본 기억이 아득하네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영화

를 무리 없는 연출로 승화 시키신듯 하네요. 다양한 카메라 핸들링과 관객에게 보여줘야 할 것

과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간결하게 표현해 내는 점은 깔끔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듯하네요. 하지만 남의 집에 버린 강아지가 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의 집에 있는 것과 친구와의

갈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채 너무 빨리 지나쳐 버린것은 영화 playing time에 너무 집착하

신것이 아닌지... 생각되네요. 요즘은 2시간 넘는 작품들은 기본인데요~ 이점은 아쉽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가도 관객들이 안나가고 여운을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영화

였네요~

세째, 연기자의 연기력. 먼저 1인 2역이라 해야 하나? 정말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연

기를 하신 김아중님. 뚱보일 때와 날씬할 때를 다 하신거라면, 이분 연기 상당하신 겁니다. 아니

면 감독님이 까칠하신건가? 상당히 몰입도 있게 연기하셨으며... 정말로 온몸을 성형하신거 아

니야? 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 하시네요. 이 영화의 흥행은 여 주인공이 얼마나

능청스런 연기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니까~ 이것만 봐도 합격 점은 줄만 하네요. 절대 김아중

누님의 몸매와 얼굴 각도에 반한건 아님...니다!

그리고 잘생긴 미남자 주진모님. 자기 일에 냉철하면서, 상황에 따라 열정적으로 바뀌는 다소

멋진 남자로 나오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 역시 쌈잘하고, 잘생기고, 몸매가 좋고, 돈 잘벌어야

하는 건 남자가 더한게 아닐까...생각되네요. '추남도 괴로워!!' 그리고 주진모님은 원래 이런성

격이 아닐까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네요. 사람마다 맞는 배역이란게 있는듯 합니다.

단점.

1. 주인공의 상황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감 (주인공의 하나 밖에 없는 친구도 너무 간섭하고

사람을 궁지로 몰아 넣네요)

2. 임현식님의 새로운 연기 시도는 멋지셨지만, 아직 그쪽 배역은 서투신듯 했습니다. 조금

어색하고 김아중님 엉덩이 건드리는 장면은 너무 자연스러우시더군요~ (절대 질투 아님!)

3. 아베~ 마리아란 노래가 나오는데 좀더 못들은게 아쉽더군요~ 마지막에 한번 더 불러주셨

으면 좋았겠네요..ㅠㅠ(개인적인 소망이네요 단점이 아니라)

어떤 특정영화를 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CG는 시나리오 상이나 연출에 필요하기 때문

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드네요. 영화는 드라마지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제작자님들이 스타

워즈나 매트릭스를 보고 감동을 받아 CG나 FX를 찍으려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진정 관객이 원

하는 것은 진짜 드라마에 살아 숨쉬는 주인공들과 배역들이 있고 그 다음에 그들이 시나리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CG를 사용해야하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도 성공의 공식 시나리오>배우>CG(비중) 을 따라 가는 듯 해서 뿌듯했습니다. 별 5개

는 무리일듯 하구요. 제 생각엔 4개 반이상 줘도 무방할 영화라 생각합니다.

P.S. 김아중 누님 넘흐 이뻐요흐~ (과연 누님이 맞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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