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며칠 전 도서관에 갔다가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를 읽고 있는 한 여자분을 봤습니다. 대학
다닐 때 '노르웨이 숲'을 재미있게 읽었던 경험을 기억해 내고는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과 호감을
느꼈습니다. 순간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들었고 쪽지를 썼습니다.
[영화 '굿 윌 헌팅' 봤어요? 주인공 윌은 하버드 대학 근처 어느 바{bar)에서 만난 하버드 여대
생 스카일라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이렇게 말해요. "우리 언제 카라멜이나 같이 먹을래?"
그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스카일라에게 윌은 다시 이렇게 말하죠.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뜻으로 '커피 한
잔 할래요?' 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이 싫어서 '커피'를 '카라멜'로 대
신했을 뿐이야."
전 당신에게 "괜찮다면 우리 '코코아' 한 잔 해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2층 자판기 앞에서 기
다릴께요.]
그녀가 과연 제 앞에 나타났을까요? 사실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쪽지를 줄까 말까 망설
이다가 결국은 못 주고 도서관을 나와버렸거든요. 용기없고 소심한 자신을 탓하면서 말이죠. 여
러분들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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