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이 죽일 놈의 정 으로 태어난 드라마

달콤한베지밀 작성일 07.02.13 1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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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카지노로얄 이후로 2번째 영화리뷰임니다.. 오늘새벽에 보구 지금 올리네요.;;

 

심재문, 문치국, 그리고 김점심 여사. 등장인물은 이들 셋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지만,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의 수도 이보다 배는 되지만,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주목할 인물은 대략 이 셋으로 좁혀진다. 그리고 이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열혈남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재문은 조직에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있으나마나 한, 아니 모두가 내심 ‘없어졌으면’ 하는 조직폭력배다. 그런 그에게도 가족 같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민재다. 그러나 민재는 실수로 ‘작업’을 잘못 해 엉뚱한 사람을 죽이고, 그쪽 조직원인 대식으로부터 살해당한다. 이제 재문이 그 복수를 할 차례. 재문은 대식이 은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정착할 거라는 소식을 입수하고 대식보다 먼저 그의 고향인 벌교로 향한다.

재문의 동행인은 단 한 명, 벌교 출신의 신입 조직원인 치국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재문으로서는 치국이 조직에 깊숙하게 연관되지 않은 신입이라는 점과 벌교 출신이라는 점 모두 그나마 마음에 든다.

심재문, 문치국, 그리고 김점심 여사. 등장인물은 이들 셋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지만,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의 수도 이보다 배는 되지만,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주목할 인물은 대략 이 셋으로 좁혀진다. 그리고 이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열혈남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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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두 청년이 먼저 만나는 사람은 복수의 대상인 대식보다 그 놈의 엄마인 김점심 여사다. 여기까지는 재문의 계획이 거의 그대로 실행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그 놈의 엄마를 만난 재문이 계획에 없었던 모성을 느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거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에서부터 달고 온 부하직원 치국도 “사람이라면 엄마가 보는 앞에서 그 자식을 죽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훼방을 놓는다. 자, 이런 상황에서 재문은 과연 꿋꿋이, 계획대로 복수를 실천에 옮길 것인가, 말 것인가?

<열혈남아>에 대해 이런저런 수식어가 많은 것으로 안다. 진한, 그리운, 가슴 뭉클한, 아릿한, 아픈, 따뜻한… 어느 한 단어만으로 완전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 맞는 표현이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건 이 영화가 건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에 얼핏 보면 느와르처럼 비쳐지지만, 굳이 장르를 구분 짓자면 느와르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이다. 장르가 드라마라서 반갑다는 얘기가 아니다. 폭력적이지 않아서, 보는 마음 역시 불편하지 않다는 뜻이다.

주연배우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씩만 언급하겠다(나이 순). <열혈남아>를 통해 만나는 나문희 여사, 그녀는 과연 세상의 어머니다. 설경구, 그는 대한민국의 어떤 영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심재문이라는 캐릭터를 원래 설정된 것보다도 훨씬 더 심재문답게 보여준다. 연습기간 7개월을 포함해 꼬박 1년이 넘도록 문치국으로 살았던 조한선은 스크린 밖에서도 언뜻언뜻 무의식 중에 문치국의 표정을 보이고 문치국 식의 언어를 내뱉는다.

 

신인감독의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인 이정범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스토리보다 인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그는 <열혈남아>를 자신의 의도대로 잘 뽑아냈다. 물론 스토리도 탄탄하지만, 스토리 속에 인물이 억지스럽게 묻어서 무임승차하는 느낌이라곤 전혀 없다. 그가 밝힌 의도대로, <열혈남아>는 인물들이 주체가 되어 전체 이야기를 조리 있게 이끌어간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보는 이마다 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반면 교집합처럼 다 같이 공유하는 느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건 뜨거움일 게다. 보고 나면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평생 아들들 때문에 노심초사 했을 점심따로 국밥집 주인 김점심의 멍한 옆모습을 보면서, 너무 오래 전에 엄마를 잃어 세상에 모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내 온 재문이 하필이면 복수할 대상의 엄마에게 모정을 느끼는 걸 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재문을 닮아가면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힘겨운 싸움을 하는 치국을 보면서.

결국은 정 때문이다. 정이 아니라면, 그놈의 정이 없었다면 그들의 삶이 그렇게 힘겨웠을까.

 

나문희여사님..하이킥 잘보구있어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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