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네이버 블로그'
우선 리뷰를 쓰기전에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러달을 티져 예고편을 보며 무한한 기대감으로 개봉일을 기다린 저에게
제 주변분들은 다들 '큰 기대를 하면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하더라도 맘에 안들수 있다.'
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참.....예고편 하나는 뽀대나게 잘 만들지 않았습니까?
아무튼 개봉하는 날 바로 회사분들과 ( 참고로 영상쪽 회사를 다니고 있답니다 ^^; ) 함께
영화관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피로 그린듯한 '300'의 타이포가 천둥과 함께 나타납니다.
스파르타에서 남자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시작점부터 이 영화 심상치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초반부에 영화는 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하게 되었고
왜 300명이라는 인원밖에는 전투에 참전할 수 밖에 없었는가가 아주 스피디하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됩니다. 물론 그 안에서 살짝 살짝 보여주는 배신자와
무능하고 줏대없는 정치가들의 모습들 또한 '성질나게' 하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중반부에서는 역시 다들 기대하셨던 액션이 말그대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일당백' 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스파르타인들은 영화에서 거의 초인으로 나오는데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정말....손을 불끈쥐게 만들더군요.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지는 전투씬은 가히 한장 한장이 스틸컷으로 사용되도
무방할 정도로 스타일리시하게 펼쳐집니다.
너무나 많은 멋진 장면과 대사가 있으나 영화를 안 보신분들을 위해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이제 저만의 정리를 하자면....여기저기서 봐 온 리뷰들을 볼때 '글래디에이터'와
비교를 하는 글들이 많고 페르시아의 전사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나왔다거나
스파르타의 전사들이 너무 과장된것이 아닌가 라는 말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와 '반지의 제왕'과는 전혀 다른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스케일 자체 만으로도 영화 '300'은 3일간의 짧은 전쟁을 보여준 영화이고
거의 대부분의 배경들이 세트를 지어 만든것이 아니라 블루스크린에 배경을 전부 만들어
합성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위의 두 영화와 비교를 한다는것은 웅장한 서사시와 단편소설의
읽는 맛을 서로 다르다고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이 부분에서는 전문가들도 비판적인 글들이 있는데 서양을 나타내는 스파르타는
너무나 영웅적이며 외향적으로도 멋들어지게 묘사하는데 동양을 나타내는 페르시아는
괴기스러우며 변태적으로 비춰진다고 하더군요........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원작 '300'을 충실하게 묘사하는데 심혈을 기울인것 같더군요.
장면 자체도 원작의 컷을 그대로 묘사하였고 페르시아인들의 모습 또한 과장되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역사의 고증을 꼬집어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러부분 찾아봤더니
그 당시에도 벌거벗은 모습이 아닌 갑옷을 입었고 전투시에는 망토를 벗고
싸웠다고 하네요. 이또한 원작을 충실히 따라한 것인데
이런 부분을 짚고 넘어 간다면............너무 삭막하게 영화를 보시는게 아닐까요? ^^
물론 결점이 없는 완벽한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왕비와의 정사장면이 아름답게 묘사되지 않고 살짝 음탕하게 묘사된것이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300명의 전사들 중 왕과 3~4명의 조연들의 얘기들만을
표현하여 드라마의 절박함이 살짝.. 아주 살~짝 아쉬웠다는 점...
하지만 영화를 그냥 영화로 본다면, 오랜만에 남성적인 내음이 물씬나는 그런 카리스마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300'은 명작은 아니지만 수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극장용 영화입니다. 화면도 화면이지만 사운드는......소름끼칠 정도로
웅장하더군요 ^^ 꼭 영화관에서 보세요~
기나긴 글 너무 주저리댄것 같기도 한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