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제목들

김진하 작성일 07.06.28 08: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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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영화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된 요즘에는 드문 일이 되어 버렸지만,

 

예전에는 외국에서 수입한 영화를 시장에 내 놓을 때마다  원래의 제목을 그대로 쓸 것인가,

 

혹은 바꿔 내놓을 것인가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문화적 차이 때문에 원제가 모호해 보일때.

 

두번째, 원제가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임팩트가 약할때.

 

세번째, 별것도 아닌 싸구려 영화를 제목만 그럴듯 하게 바꿔 팔아먹고 싶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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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나왔던 코미디 영화 <노브레인 레이스>의 원래 제목은 <Rat race> 입니다.

 

당시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정준하의 노브레인 서바이버를 일부 차용한 거죠.

 

광고도 정준하를 썼습니다. 이 정도야 뭐 애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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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 이 영화의 원제는 < Groundhog Day >입니다. 마못의 날이라는 뜻이죠.

 

이건 제가 관계자라고 해도 바꿨을 것 같습니다. 영화내용이 블랙홀과 무슨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지금 보니 그럭저럭 무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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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버그 주연의 더블타겟입니다. 원제는 <Shooter>죠. 제목이 조금 싱거워서 바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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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나온 공포영화 < 더 로드 >입니다. <Dead end>라는, 다소 모호해 보일 수도 있는 제목을 확실하게 바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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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바꾸는 거야 그 누가 시비를 걸겠습니까. 하지만 용서가 안되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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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B급 컬트영화 <pitch black>입니다. SF영화 중에서는 저 개인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멋진 영화죠.  

 

이 영화 우리나라에서 <에이리언 2020>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됐습니다. ㅡ.ㅡ;;

 

물론 영화속에 외계생물들이 나오긴 합니다. 근데 2020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숫자일까요?

 

제목이 유치해서 하마터면 안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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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슈마허 감독의 수작 플랫 라이너스입니다. 영화 초반에 <24시>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가

 

'오늘은 죽기에 좋은 날이군'이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 있네요.

 

이 영화 무슨 제목으로 나왔는지 아십니까? <유혹의 선>입니다. ㅡ.ㅡ;;

 

비디오 샾의 에로영화 코너에 꽂혀있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냥 울컥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다음 영화는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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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의 걸작 <브라질>입니다. 우울한 환타지적 공간에서 부조리한 권력구조과 국가권력을

 

절묘하게 풍자한 영화죠. 이 영화의 국내 출시 제목은?

 

두두두둥....

 

<여인의 음모>입니다.

 

여인은 알겠는데, 음모는 음모(陰謀 )일까요, 음모(陰毛 )일까요.

 

도대체 이 영화에 무슨 여인의 음모가 나온답니까?

 

그저 영화가 잘 안팔릴 것 같으니까 에로영화로 위장했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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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보면 이런 영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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