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0분... 극장문을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다음 1시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입을 멍~ 하니 벌리고 보았다.
마지막 30분... 엄청난 CG에 입이 딱 벌어진 채였다.
엔딩... 극장 안의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다.
대체... 이 영화... 뭐냐?
엉망진창의 스토리에 엉성한 연기,
전반부의 '촉산'내지는 '우뢰매'식 촌스러운 광선CG...
그런데... 그런데...
영화값 7천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1
만약 이 영화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감동적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심형래감독의 처절한 몸부림을 본 것이다.
(실제 이무기의 몸부림이 그랬다)
아마 영화 전체를 제대로 만들 역량과 형편이 되지 않아
후반 30분에 모든 것을 투입한 것 같았다.
충무로의 평가 대로 엉터리인 것 맞다.
평론가들이 말한 대로 엉망진창이다.
그런데 말이지...
충무로가 그렇게 잘나뻑 하는 예술영화는 두 번 볼 생각 안 나지만
이 엉터리 영화는 내일 회사사람들이랑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1시간 동안 눈좀 붙이고 있다가 마지막 30분을 한 번 더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