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를 보고...

뜨거 작성일 07.08.01 2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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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0분... 극장문을 박차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다음 1시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입을 멍~ 하니 벌리고 보았다.

마지막 30분... 엄청난 CG에 입이 딱 벌어진 채였다.

 

엔딩... 극장 안의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다.

대체... 이 영화... 뭐냐?

 

엉망진창의 스토리에 엉성한 연기,

전반부의 '촉산'내지는 '우뢰매'식 촌스러운 광선CG...

 

그런데... 그런데... 

 

영화값 7천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1

 

만약 이 영화가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감동적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심형래감독의 처절한 몸부림을 본 것이다.

(실제 이무기의 몸부림이 그랬다)

아마 영화 전체를 제대로 만들 역량과 형편이 되지 않아

후반 30분에 모든 것을 투입한 것 같았다.

 

충무로의 평가 대로 엉터리인 것 맞다.

평론가들이 말한 대로 엉망진창이다.

그런데 말이지...

충무로가 그렇게 잘나뻑 하는 예술영화는 두 번 볼 생각 안 나지만

이 엉터리 영화는 내일 회사사람들이랑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1시간 동안 눈좀 붙이고 있다가 마지막 30분을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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