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말 많던 디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카스케이드 작성일 07.08.05 02: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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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많던 디워. 오늘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갔던 영화관에서 오늘 심감독님 무대인사 오신다고 하시던데 그 시간대는 일치감치 매진돼있더군요...ㅡㅡ

뭐... 그건 그렇고 감상평입니다

 

CG와 스토리..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CG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파충류의 질감표시나 물리적 효과같은 것에 어려움은 전혀 알지도 못합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본 후에 아무리 기술적으로 어렵다 해도 재미없었으면 혹평을 날리고

아무리 초보적인 기술이라 해도 눈이 즐거우면 우와 최고다!! 라는 점수를 주는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그럼 지극히 일반인인 저의 눈으로 봤을 때 디워의 특수효과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LA 도심에서의 파격적인 신이나 마지막에 용으로 변신하는 신에서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확실히 CG티가 나는 부분도 많기는 했습니다

분명 헐리우드라는 영화천국에 비교하면 이래저래 비교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만 갖고 비평을 날리는 사람들에게 다른 것과 비교해서 말해주자면

한국 자동차 업계가 처음으로 포니, 엑셀을 만들어 수출하려는데 벤츠와 비교하며 성능분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워는 우리나라 SF계의 시작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디워의 특수효과는지금 당장의 결과보다는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초기작과 이미 CG가 대세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 물론 같은 영화인데 외국영화고 한국영화고 점수 다르게 줘서야 되겠냐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줄곧 포니정도밖에 못 만들던 나라에서 갑자기 그렌져라는 자동차를 만들어냈는데 폭스바겐이나 BMW와 비교하며 욕한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꽤나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디워가 지향하는 방향은 영화를 보고 나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닌 눈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오락영화

입니다. 그런 오락 영화로서 디워의 시나리오.. 아무런 하자가 없다 생각합니다

오히려 헐리우드의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그렇게 헐리우드와 비교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독 이 부분은 무시하는데 참 이해가 안 가더군요..ㅡㅡ

 

뭐... 이제 좀 쓴소리를 해야할 것 같네요...

지극~히 주관적이고 까일 준비 단단히 해야겠네요...

배우의 연기력과 심감독님의 연출력.. .이건 확실히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배우의 연기... 아무리 특수효과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해도 배우의 연기력도 어느정도는 뒷받침 되줘야 합니다

디워..조선시대 배우들의 연기...솔직히 말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제 뒤에 있던 여학생 두명은 계속 킥킥대더군요.. 솔직히 저도 너무 어색해서 웃음이 나오려는 걸 계속 참았습니다

현재시대로 넘어와도 연기 자체는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사람의 액션 자체도 상당히 허술했습니다. CG에서의 연출력과 현격히 비교돼 더욱더 초라해보이더군요

심형래 감독이 현장에서보단 스튜디오 작업실에서 강한 스타일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8~90년대 전대물이 생각날 정도의 현장액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출력... 아무리 볼거리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해도... 아니 오히려 볼거리로 승부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의 연출력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견 보면 그냥 앉아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존재처럼 보이는 감독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 연출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고의 연출력이 만나면 명작이 나올 수 있다.

최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연출력이 만나면 쓰레기가 나온다

 

어떤 평론가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맞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저건 좀 아니잖아... 라던가 저게 여기서 도대체 왜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한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분명 심형래 감독님의 의지와 제작자로서의 능력, 팀을 이끄는 리더십, 특수영상 감각 등은 위대한 수준입니다.

거의 혼자서 역사를 새로 쓰시고 계신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작자로서의 위대한 능력과 감독으로서의 연출력 사이에는 심대한 괴리가 있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 거의 흥행수표와도 같은 이 이름에게서 연출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생각합니다

심 감독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영화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슬퍼하시는 것 같은데 연출감독으로서의 능력과

제작자로서의 능력은 다르다 생각합니다.

심형래 감독님도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런 비판을 받아들일 때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쓴소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가 한 소리였으니 다른 분들이 보시고 "X랄하네 아무것도 모르는게..."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네요

맞는 말이니까요.

 

이 영화가 비록 최고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90분 즐겁게 보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졸린 영화는 죄악이다!!! 라고까지 생각하는 저에게는 이 영화는 축복이었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한국 영화라니. 

한국영화에서 저렇게 헬기가 날아다니고 탱크가 뜨고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장면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디워 만세고 심감독님 만세입니다.

차기작을 만드신다 하셔도 저는 심형래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차기작에도 손을 내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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