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영화를
워스트 리스트에 올리니까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극소수분들의 긍정적 반응과 보고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베스트도 한번 올립니다.
판의 미로 - 이게 진정한 판타지 영화다.
헐리웃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거대 공산품같은 요즘 판타지 영화들이 본받야 하겠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 -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
이 분야 최고라 할수있는 ‘찰리 카우프만’이 없어도 이런 영화가 나온다.
조디악 - 세븐과 파이트클럽으로 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데이빗 핀처는
이제 젊은 거장으로 불리울만하다.
미스터 브룩스 - 정신분열과 연쇄살인마. 이 두 낡은소재를 이렇게 재활용을 잘하다니~
‘세븐’ 이후로 최고의 연쇄살인마였고 ‘캐리’이후 최고로 섬뜩한 엔딩이었다.
록키발보아 - 록키와 람보로 흥했던 슬탤론은 록키와 람보의 속편이 나올수록 점점
우리에게 멀어져갔다.
그리고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자기이야기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낸다.
늙은 퇴물복서 록키와 늙고 한물간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계속해서 겹치고 어느새 측은함을 느끼게 된다.
늙어서 주책이라는 생각보다 그의 늙은 열정에 나는 매료된것 같다.
아버지의 깃발 - 이 냉혈한 카우보이는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다. 특히 밀리언달러베이비가 그랬다. 아버지의 깃발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공감이 간다.
그가 바라보는 전쟁은 정치쇼고 엔터테인먼트다. 그리고 여기에 휘말린 젊은 군인들이 바로 우리 아버지들이다.
다분히 미국적인 관점이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만들었으니 이런것 쯤은 용서된다.
향수 - 이미 롤라런에서 감각적인 화면을 선보인 그는
이번엔 차분하면서도 아름답게 후각을 탁월하게 시각화한다.
그리고 후각을 성적으로 묘사하는것도 흥미롭다.
욕망하는것을 영원히 간직하고싶은게 인간의 욕구일것이다.
이것이 메인테마이기도한데 비록 연쇄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만
이 청년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에 나는 공감이 갔고
어떻게 보면 순순해 보이기까지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꼭 그 영혼의 향수가 완성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의 동화같은 일이 펼쳐져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건 그 때문일 것이다.
심슨가족 더 무비 -
미국이라는 나라가 싫어도 마냥 미워할수 없는것이
지네들 스스로 까발리고 조롱하고도 즐길 줄 알기 때문이다.
이미 타임지에서 ‘20세기 최고의 티비시리즈물’로 선정된바있는 이 비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의 심슨가족은 18년 조금넘는 세월동안 여전히 지칠 줄 모르고 무한한 아이디어와 유머를 쏟아내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있다. (사실 심슨가족 칭찬하는건 입만아프다.)
다루지 않은 테마가 없을정도로 여태까지 많은 것을 보여준 심슨가족은 이번 극장판에서
환경문제를 메인으로 다룬다. 그리고 투르먼쇼와 포스트 911스러운 요소가 부가적으로 첨가된다.
뭐 굳이 골치아프게 생각안해도 코믹애니로서만 바라봤을때 완벽할정도로 웃기다.
영화보면서 이렇게 많이 웃기도 참 오랜만인것같다. 4배길어진만큼 재미도 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