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그래도 잘했어

NEOKIDS 작성일 08.01.20 0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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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자체는 원래 엄청난 힘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자체를 떠나서 그것을 매체로 변형한 것도 말이죠. 그래봤

 

자 늘 주인공은 원래 지지리도 못하던 저렙의 인간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다해서 점점 발전해 나가고 끝내 우승한다, 혹은 우

 

승 못해도 뽀다구는 지킨다, 뭐 이런 구도의 이야기 말이죠. 늘 알고 있는 구도와 결말임에도, 그것에서 사람들이 힘을 받는

 

것은 그만큼 스토리의 기본적 구도라는 것과 스포츠 자체와 죽이 잘 맞는다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이미 우리는 이들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만들어졌고,

 

영화가 그렇게 서투르지만은 않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불만이 있으실 겁니다. 나같아도 비주얼은 저렇게 안했다, 뭐 멋부린 것도 없고 뜨악할만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정말 예전의 -집으로- 같은 영화처럼 밋밋한 구도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이 영화가 단지 그런 겉치레들로만 전달될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입니다. 최소한 이 HD의 시대에 슈퍼슬로우라도 써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장면은 몇몇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없음

 

으로 인해서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뭐 굳이 말하자면 웰메이드의 시대에 일부러 다운그레이드를 행한 것

 

일까요. 그 화면의 다운그레이드는 그만큼 인간으로 밀착됩니다. 캐릭터의 전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애까지 데리고 오면서

 

별 욕과 멸시를 들어도 강하게 사는 캐릭터라는 그 자체가 전달하는 힘까지 무시해야 할 정도로, 영화는 허투로 가지 않습니

 

다. 그리고 스포츠를 중심으로 해서 이런 캐릭터들의 강하게 사는 법은 그만큼 관객들에게 전달해주는 덩어리감이 크죠. 무엇

 

보다, 전 그게 더 좋았어요. 아줌마들의 힘이니 뭐니 치장하기 보다는, 그냥 살아야 하니까. 그래서 욕먹고 밥먹을 때 새치기

 

하고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쑥덕대도, 살아야 하니까, 라는 그 힘. 이 영화를 보는 30대 이상이라면, 공감할 거에요. 껄껄.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런 다운그레이드를 외면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멋진 인간이 나와야 되고 아니

 

면 최소한 뛰어난 인간이 나와야 하고 그것도 아니면 확실한 해피엔딩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일단 SFX로 다 뚜드려부숴주든

 

가. 비주얼~비주얼~비주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캐릭터들과 이런 스토리가 나와주는 한은,

 

아직은 현실에선 스토리의 힘이 무엇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구기영화는 원래 찍기가 어렵댑니다. 특히 손으로 하는 구기같은 경우는 아무리 구도를 잡아보려 해도 결국 사람에게 붙어다

 

닐 수 없는 카메라의 한계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군요. 베오울프 같은 형식의 것으로 만들어볼 생각이야 해볼 수도 있겠지만,

 

3D가 뛰어다니는 스포츠는 게임으로도 충분하겠죠?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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