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더 이상 , 이 이상의 감동을 느끼는 영화는..'

장호필 작성일 08.02.18 2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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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 이 이상의 감동을 느끼는 영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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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장면에서 연상된 두개의 이미지중 하나 . 다른 하나의 이미지를

   올리면 스포일러가 될거 같아 이 이미지만 올립니다.>

 

 

 

 

영화의 리뷰를 2번째로 써봅니다.

하지만 리뷰보다는 감상문이라는 게 더 적합할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어떠한 소개나 분석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소개나 분석에 자신도 없을 뿐더러 이 영화만큼은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사회인이 되었을 시기 . 하지만 아직 사춘기의 감정을 남아 있을 때

어비스를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애드 해리스가 심해 외계생물의 손을 잡고 그들의 기지에 찾아 가는
장면은 저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이라는게 아니라 . 어비스에서 느꼈던 감동이라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 영화적인 감동이 아니라 음악 서적 그림 스포츠란 장르의 구분없이
삶에서 느낄수 있는 감동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감동은 장르화 되어 구분되어졌고 . 고정화 되었습니다.

장르화 되어 고정화 되면서 .감성보다는 이성의 필터로 영화를 보아왔던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의 감동은 이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게 있어 어비스의 마지막 씬을 넘는

감동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오늘 비밀의 계단을 봤습니다.

역시 영화 끝나기 전까지 장면마다 이전 장면과 연관해서 이성적으로
분석할려고 주의하며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빗장이 열린다' 라는 관용표현이 있자나여.

기쁩니다 ..너무 기뻐여 .내가 지금 울고 있어서 기쁩니다.

지금도 이렇게 쓰면서 눈물이 나서 너무 기쁩니다.

지금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나는데 슬퍼서 나는건 아닙니다.
그렇다구 기뻐서 흘리는 눈물도 아니구여 .

 

한 편의 영화가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 더구나 눈물을 흘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는데도
이 느낌이 익숙하지 않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내 몸에 아직 어떤 감동에 대한 면역이 없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면역력이 완벽한 사람은 로보트같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사람마다 내가 지금 진심으로 살아 있구나 라는 순간이 다를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이렇게 느낄지 모르겠는데

전 오늘 아주 오랜만에 그걸 느겼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제 인생 최고의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눈은 울고 있는데 입은 미소를 머금고 있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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