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리나라영화를 관람하였다. 본인은 왠지 한국영화에 정이 안가서... 한국에서만 산 토박인데 왠지 정서가 헐리우드영화가 더 맞는거같은...
어쨋든 사람들이 살인의 추억같은 영화가 나왔다길래... 배우들도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모습을 비판하려는 이미지가 다분하게 나타났다. 나는 영화를 보기전 내용이고 뭐고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당혹스러웠다. 또 다시 예전에 영화들에서 많이 나타나던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비판과 정의의 사도내용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다. ...정의의 사도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역시 많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껏 나온 우리영
화들과 달리 좀더 잔인하였다. 예전에 헐리우드영화 양들의 침묵 무삭제 버젼... 쏘우 같은 영화에서 볼수있었던 잔인함과 섬
뜩함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자주 보여졌다. 정으로 머리를 쳐 죽이는 그런 장면들은 숨을 편히 쉬지 못하게 할 정
도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보고 흥미를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헐리우드 스릴러공포영화의 아류작같
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짬뽕해서 집어 넣은... 내가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이나 사운드 효과 촬영에 대해
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내용이 듬성듬성한게 여기저기서 티가 나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테면.. 슈퍼마켓에서 벌어
진 일은 나로선 이해하기가 힘들다. 슈퍼마켓안에서 주책떠는 아줌마와 허정우? 사이에서 심리 묘사 같은건 훌륭하였다. 하지
만 밖에서 미행을 하고 있었던 여자 경찰은 담배를 사러간걸 뻔히 알고도 그 오랜시간동안 슈퍼에서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슬쩍 지나가*도 않았으며 그가 살인하고 나왔을때.. 어디갔던것일까? .... 화장실이라도 갔던 것일까? 미행하는 장면
에서 부터 뭔가 엉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슈퍼마켓사건 전후의 장면은 여자주인공을 죽이기위해서 억지로 끼워넣은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횡설수설... 어쨋든 기분이 좋지 않은 영화다.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내용도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