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야로 패솔로지를 보고와서 이글을 씁니다.
우선, 패솔로지란 무엇일까요?
병의 원리를 밝히기 위하여 병의 상태나 병체(病體)의 조직 구조, 기관의 형태 및 기능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기초 의학. 병리학(病理學)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자손들....
그들의 일과 사랑을 그렸던 드라마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에 이어 '비포앤 애프터 성형외과'까지....
거기에 '수술중 각성'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리턴'과 '어웨이크' 등등....
꾸준히 시도되고 제작되는 작품들은 여전히 의사들을 사명감 투철한 바른 인물들로 묘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패솔로지"에서는 그런류의 의료인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 영화 "패솔로지"의 장점 :
1. 자극적이고 신선한 소재 - 완벽한 살인게임을 위한 닥터들의 모임공간, 수술실
-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인 이들이 아닙니다.
극중 등장하는 엘리트 의사들은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보다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며,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마약을 즐깁니다.
이는 기존 메디컬물에서 보여주던 긍정적이고, 신뢰감있는 영상을 완전 뒤엎는 소재를 보여줍니다.
- 이런 소재는 기존 병원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를 깨뜨림으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을
불안한 심리로 이끌게 됩니다.
2. Mtv스런 영상구성 과 빠른 전개
- 극중 등장하는 패닝기법이나 몽환적인 영상등은 살짝~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트레인스포팅"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부검해서 피가 낭자한 시체들을 바로 옆에 두고 수술대에서 벌이는 섹x씬은
다소 변태적이고, SM적 표현들도 등장해서 보는이들을 당황스럽게도 불편하게도 만듭니다.
다만, 이런 장면들의 등장은 나쁜줄 알면서도 자꾸 보게되는 묘한 관음증적 호기심을 자극해
관객들을 집중시키는데 한몫을 하게됩니다.
(몇몇 영상들은 관객들의 심리를 불편하게 할수도 있지만,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기엔 필요했다고 봅니다.)
- 극초반부터 시체를 갖고 노는 의사들의 변태적 행각(?)들로 인해 이 영화가 어떤분위기로
흘러갈지를 관객들로 하여금 짐작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95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팝콘무비"에 걸맞는 자극적 영상과 빠른 전개구성을 보여줍니다.
3. 눈에 익던 배우들을 다시 만난다는 즐거움.
- 미드"히어로즈"에서 "피터 패트렐리"역을 맡았던 "마일로 밴티미글리아"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다는건 "히어로즈" 팬의 한 사람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아마도 많은 "히어로즈"팬들이 시즌2이후 긴 공백동안 (시즌3가 다시 방영될때까지)
"마일로"의 연기를 다시 접하게 된다는 점 역시 또하나의 즐거움으로 작용할듯 합니다.
- 또 한명의 낯익은 배우 "알리샤 밀라노".....
"코만도"에서 아놀드~의 어린 딸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를 성인이 된 이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볼수 있다
** 영화 "패솔로지"의 단점 혹은 아쉬운 점 :
1. 자극적인 영상은 신/구세대 관객을 아우를수 없다??
- 극중 등장하는 자극적인 영상들은 슬래셔 무비나 스릴러 매니아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엔
더없이 좋은 영상적 장점을 갖고 있지만, 무언가 인과적 심리원인이나 결과를 통해 극중 인물들을
이해하려는 또다른 관객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다소 당황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 "우린 짐승이야, 그래서 죽이는 거지...... 살인하는데 굳이 이유가 있어??
얼마전 죽은 아이는 고작 아이팟 하나 때문에 죽었는걸...." 등등의 극중 주인공 '테드 그레이'의
대사에서 느껴지듯이 살인의 동기나 원인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음을 묘사합니다.
영화속 살인의 포커스는 누가 죽였냐에 있지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완벽하게 죽였는가에 대한 질문만 존재할 뿐이고,
그렇기에 이런류의 전개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뉠수도 있다고 볼 수 입습니다.
모든 관객을 아우르는 영화는 어차피 전체관람가적~ 디즈니~스런 영화밖에 없다고 본다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다소 발칙한(?) 패턴으로 달리자는 심산인듯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스릴러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인 국내판 포스터.
- 패솔로지의 국내판 포스터는 왠지 기존의 의학드라마를 느끼게 할뿐,
스릴러적 긴장감을 느끼기엔 다소 많이 부족한 감을 들게 만듭니다. 오히려 해외판 포스터에서는
극의 긴장감과 스릴러적 표현기법이 잘 나와있는듯 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제목이나 카피문구,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패솔로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누가누가 더 잘 죽이는가 내기라도 하듯이
미친 살인게임 경쟁을 해나갑니다. 그 살인의 대상이 전혀모르는 사람이건, 주변인이건간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꾸준히(?) 살인을 저지르는 닥터들의 노력이란....ㅎ
메디컬 싸이코 스릴러~쟝르라고 이야기 해야하나??
암튼 분명한건 상당히 트랜디한 스타일을 표방하여 관객의 호기심과 자극적 욕구를 충족하기엔
꽤나 정성을 쏟은 작품인듯 합니다.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전 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