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막 끓는당 ㅎㅎㅎ
이건 자동차도 아니고 롤러코스터도 아니여!
크리스티나 리치. 이 아가씨 꽤 좋아하는디 디지털로 보니께 눈에 선 핏발까지 보여서 흠좀무.......
비.....그의 후반부 대사는 "우!!!!!!!!!!!" 뿐이었다.....나름 캐릭터설정은 되어있었지만 나중엔 아무 가치없어진.....
그냥 출연만으로 가치를 획득?
"우리 회사 주가 올려달란 말이야!"
"족가."
간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가기 전에 어머니는 다른 영화를 보겠다며 영화관에 전화를 걸어 이런 질문을 하셨댔지요.
“로봇이나 괴물 나오는 만화같은 것 말고 다른 영화 없나요?”
상담원 아가씨는 가루지기를 추천했습니다................-_-;;;;;;;;;
(왠지 그 아가씨 사귀고 싶............-_-)
흠흠. 어찌되었건, 어머니가 이런 특수효과류는 별로 안좋아하시는데 결국 이걸 보시겠다고 해서 모시고 본 결과는 좋았습니
다. 어머니가 보통땐 영화관에서 취침하시기를 업으로 삼으시는데, 이번엔 두 눈 똑바로 뜨시고 와 만화 같은데 재밌다! 를 연
발하셨거든요. ㅋㅋㅋ
물론 저도 영화표값 날라가진 않았다고 속으로 안심했지만요.
놀라운 건, 어머니도 기억을 하고 계시더군요. 번개호의 주제가를.
다들 아시다시피, 이건 만화가 원작이죠. 설마설마 했는데 이것도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품이었습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
은 거의 캐릭터의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꽤 한우물만 팠던 듯 합니다. 탁 보면 아 타츠노코구나 할만한 작품들이 꽤 있었죠. 과
학닌자대 갓챠맨(독수리 오형제), 신조인간 캐산, 이상한 나라의 폴 등등. 잡지에 보면 이 마하 고고고가 성공 후 미국에서도
스피드 레이서란 명으로 방영되었고, 거의 초창기 미국의 일본애니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이죠. (실질적으로
는 아스트로 보이-아톰이 먼저지만.)
이들이 만들었던 매트릭스나 브이 포 벤데타. 매트릭스의 경우에는 철학적 유희가 액션과 버무려져 주를 이루었고, 브이 포
벤데타의 경우는 원작 자체의 무게감이 있어서 거의 실패하다시피 했던 작품. 어찌되었건 이들의 필모그래피는 짧지만 그 속
에 뭔가 지적인 것들을 많이 풀어넣으려 애를 쓰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습니다. (물론 매트릭스를 찍기 이전의 바운드는 좀 달
랐지만.....매트릭스를 찍기 전에 이름도 없는 감독들이 이런 초대작 찍어서 흥행할 수 있겠냐, 해서 그래? 그럼 뭐 흥행 한 번
해주지 하고 만든 영화가 바운드였고, 그 바운드도 예산에 비해서 나름 흥행을 잘 해서 매트릭스에 대한 투자가 결정된 거라
고 하죠)
이런 지적 강박은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확 줄어들었습니다. 끽해야 조금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레이싱 조작과 금권력의 논리
같은 것들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고, 그것들이 스토리에 어느 정도 상승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어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습니다. 사실 그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눈살 찌푸리게 할 정도
로 튀지도, 넘치지도 않는다는 말입죠.
스스로도 재미를 위해서 만들기로 작정한 이상, 이 영화의 목적과 스토리는 아이언맨의 그것만큼 깨끗하지는 않아도 일견 흐
름을 잘 타고 있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자주 인물이 교차되며 장면이 바뀌는 샷이라거나 만화적인 기법들도 종
종 나오긴 하는데, 초반에 그것에 자주 매달리는 장면도 눈에 좀 거슬리지만, 만약 이것이 강한 향수효과를 애초에 심어놓자
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다지 나쁘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그런 초반의 시간의 왔다리갔다리와 컷의 복잡함을 확 상쇄시켜 주
는 것이 바로 자동차 경주 장면이거든요.
보통 자동차 경주라 하면 땅에서 달리는 단차원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이 차들의 액션은 마치 차들이 스스
로 쿵푸를 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달리기를 해댄다는 데 있습니다. 차량의 액션 자체가 마치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동
선이 복잡다단하다는 것이죠. 트랙 자체의 물리법칙과 구도도 난해해서 단순히 땅에 붙박이로 달리는 차량의 액션과는 확연
히 틀리지만, 신기하게도 그것이 주는 긴장감이 나름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와 대조, 비교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다 그 색감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영화긴 하지만 애니의 느낌을 버리지 않고 중간지점에 위치하게 하는 미술팀의 느낌은
정말 독특하더군요. 마치 가끔 내가 팀 버튼의 영화를 보고 있나 하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요. 그건 이 세계가 작위적인 세계
라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세계관을 장악하고, 또한 워쇼스키 형제? 남매? 의 속에서 어릴적 이 애니가 어떻게
비춰지고 재생산되었는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그런 시각적인 효과와 나름 동력을 가지고 굴러가는 스토리는 그러나 아이언맨 만큼 깔끔해뵈지는 못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초반 장면에서 너무 과한 멋을 부린 것은 아니었나 하는 점과 함께, 긴 러닝타임동안 대사의 흐름이 너무 길어졌던 게 아닌가
하는 부분도 지적해보고 싶어요. 사실 그 대사 줄이려면 훨씬 더 깔끔하게 줄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이 나름 고
충의 부분이었고, 그 부분들이 더 걸러지지 못한 채 이 정도면 된다고 넘어간 듯한 느낌이 와닿죠. 특히 가족 간의 대화장면들
이나 사장놈이 조낸 협박해대는 장면 등등등등.
그리고 또 하나, 그 놈의 성가신 꼬마와 원숭이 조역들이 가끔 나오면서 (아마 원작에서도 그런 행동거지라고 추측은 하지
만) 이것은 애니원작이라는 걸 누누이 확인시켜주려는 코믹컷들은 좀 짜증나는 수준이었구요. 껄껄껄.
하지만 걸리적 거릴건 없죠. 오로지 번개호가 달리는 장면만 본다면 그것으로 모든 건 사라집니다. 과거의 2D 번개호가 3D로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장면만 봐도, 그리고 내내 흘러나오는 주제가의 곡조만으로도. 이 영화는 좋습니다.
사족으로
1. 번개호 노래를 내내 따라부르고 있었더라능......-_-
2. 자, 이제 사이버 포뮬러를 영화화해줘.
3. 제비 로봇도 앞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제비로봇은 못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