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애니와 영화, 중간에서 맘껏 놀기

NEOKIDS 작성일 08.05.11 1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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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막 끓는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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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자동차도 아니고 롤러코스터도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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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리치. 이 아가씨 꽤 좋아하는디 디지털로 보니께 눈에 선 핏발까지 보여서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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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의 후반부 대사는 "우!!!!!!!!!!!" 뿐이었다.....나름 캐릭터설정은 되어있었지만 나중엔 아무 가치없어진.....

 

그냥 출연만으로 가치를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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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회사 주가 올려달란 말이야!"

 

"족가."

 

 


 


 

간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가기 전에 어머니는 다른 영화를 보겠다며 영화관에 전화를 걸어 이런 질문을 하셨댔지요.

 

“로봇이나 괴물 나오는 만화같은 것 말고 다른 영화 없나요?”

 

 

상담원 아가씨는 가루지기를 추천했습니다................-_-;;;;;;;;;

 

 

(왠지 그 아가씨 사귀고 싶............-_-)

 

 

 

 

흠흠. 어찌되었건, 어머니가 이런 특수효과류는 별로 안좋아하시는데 결국 이걸 보시겠다고 해서 모시고 본 결과는 좋았습니

 

다. 어머니가 보통땐 영화관에서 취침하시기를 업으로 삼으시는데, 이번엔 두 눈 똑바로 뜨시고 와 만화 같은데 재밌다! 를 연

 

발하셨거든요. ㅋㅋㅋ

 

 

물론 저도 영화표값 날라가진 않았다고 속으로 안심했지만요.

 

놀라운 건, 어머니도 기억을 하고 계시더군요. 번개호의 주제가를.

 

 

다들 아시다시피, 이건 만화가 원작이죠. 설마설마 했는데 이것도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품이었습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

 

은 거의 캐릭터의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꽤 한우물만 팠던 듯 합니다. 탁 보면 아 타츠노코구나 할만한 작품들이 꽤 있었죠. 과

 

학닌자대 갓챠맨(독수리 오형제), 신조인간 캐산, 이상한 나라의 폴 등등. 잡지에 보면 이 마하 고고고가 성공 후 미국에서도

 

스피드 레이서란 명으로 방영되었고, 거의 초창기 미국의 일본애니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이죠. (실질적으로

 

는 아스트로 보이-아톰이 먼저지만.)

 

 

이들이 만들었던 매트릭스나 브이 포 벤데타. 매트릭스의 경우에는 철학적 유희가 액션과 버무려져 주를 이루었고, 브이 포

 

벤데타의 경우는 원작 자체의 무게감이 있어서 거의 실패하다시피 했던 작품. 어찌되었건 이들의 필모그래피는 짧지만 그 속

 

에 뭔가 지적인 것들을 많이 풀어넣으려 애를 쓰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습니다. (물론 매트릭스를 찍기 이전의 바운드는 좀 달

 

랐지만.....매트릭스를 찍기 전에 이름도 없는 감독들이 이런 초대작 찍어서 흥행할 수 있겠냐, 해서 그래? 그럼 뭐 흥행 한 번

 

해주지 하고 만든 영화가 바운드였고, 그 바운드도 예산에 비해서 나름 흥행을 잘 해서 매트릭스에 대한 투자가 결정된 거라

 

고 하죠)

 

 

이런 지적 강박은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확 줄어들었습니다. 끽해야 조금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레이싱 조작과 금권력의 논리

 

같은 것들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고, 그것들이 스토리에 어느 정도 상승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어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습니다. 사실 그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눈살 찌푸리게 할 정도

 

로 튀지도, 넘치지도 않는다는 말입죠.

 

 

스스로도 재미를 위해서 만들기로 작정한 이상, 이 영화의 목적과 스토리는 아이언맨의 그것만큼 깨끗하지는 않아도 일견 흐

 

름을 잘 타고 있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자주 인물이 교차되며 장면이 바뀌는 샷이라거나 만화적인 기법들도 종

 

종 나오긴 하는데, 초반에 그것에 자주 매달리는 장면도 눈에 좀 거슬리지만, 만약 이것이 강한 향수효과를 애초에 심어놓자

 

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다지 나쁘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그런 초반의 시간의 왔다리갔다리와 컷의 복잡함을 확 상쇄시켜 주

 

는 것이 바로 자동차 경주 장면이거든요.

 

 

보통 자동차 경주라 하면 땅에서 달리는 단차원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이 차들의 액션은 마치 차들이 스스

 

로 쿵푸를 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달리기를 해댄다는 데 있습니다. 차량의 액션 자체가 마치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동

 

선이 복잡다단하다는 것이죠. 트랙 자체의 물리법칙과 구도도 난해해서 단순히 땅에 붙박이로 달리는 차량의 액션과는 확연

 

히 틀리지만, 신기하게도 그것이 주는 긴장감이 나름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와 대조, 비교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다 그 색감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영화긴 하지만 애니의 느낌을 버리지 않고 중간지점에 위치하게 하는 미술팀의 느낌은

 

정말 독특하더군요. 마치 가끔 내가 팀 버튼의 영화를 보고 있나 하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요. 그건 이 세계가 작위적인 세계

 

라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세계관을 장악하고, 또한 워쇼스키 형제? 남매? 의 속에서 어릴적 이 애니가 어떻게

 

비춰지고 재생산되었는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그런 시각적인 효과와 나름 동력을 가지고 굴러가는 스토리는 그러나 아이언맨 만큼 깔끔해뵈지는 못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초반 장면에서 너무 과한 멋을 부린 것은 아니었나 하는 점과 함께, 긴 러닝타임동안 대사의 흐름이 너무 길어졌던 게 아닌가

 

하는 부분도 지적해보고 싶어요. 사실 그 대사 줄이려면 훨씬 더 깔끔하게 줄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이 나름 고

 

충의 부분이었고, 그 부분들이 더 걸러지지 못한 채 이 정도면 된다고 넘어간 듯한 느낌이 와닿죠. 특히 가족 간의 대화장면들

 

이나 사장놈이 조낸 협박해대는 장면 등등등등.

 

 

그리고 또 하나, 그 놈의 성가신 꼬마와 원숭이 조역들이 가끔 나오면서 (아마 원작에서도 그런 행동거지라고 추측은 하지

 

만) 이것은 애니원작이라는 걸 누누이 확인시켜주려는 코믹컷들은 좀 짜증나는 수준이었구요. 껄껄껄.

 

 

하지만 걸리적 거릴건 없죠. 오로지 번개호가 달리는 장면만 본다면 그것으로 모든 건 사라집니다. 과거의 2D 번개호가 3D로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장면만 봐도, 그리고 내내 흘러나오는 주제가의 곡조만으로도. 이 영화는 좋습니다.

 

 

사족으로

 

1. 번개호 노래를 내내 따라부르고 있었더라능......-_-

 

2. 자, 이제 사이버 포뮬러를 영화화해줘.

 

3. 제비 로봇도 앞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제비로봇은 못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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