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여 고생혔다. 잘먹고 잘 살아부러~ ㅋㅋ
아는 동갑내기가 한 때 이런 머리를 해서 무척 많이 떠올랐다지. 게다가 발음도 그럴싸. 느므느므 좋삼.
처자식드라 애비는 조낸 힘들단다........ㅠㅠ
저 같은 경우는 무려 국민학교 당시 인디아나 존스 2를 극장에서 접했습니다. 그만큼 같이 커오고 실존하고 있었던 사람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죠. 노구이나마 드디어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온다는 사실에 어찌 두근거리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영화를 본 결과 그 느낌은......
아 시바 아들 장가보낼 때 느낌이 이런 걸까.......라는.......ㅋㅋㅋㅋ
그것도 결혼 안하고 혼자 살겠다며 떼를 쓰던 아들내미가 느닷없이 결혼을 해버리는 듯한 느낌.........헐헐헐~
다른 님도 지적하셨듯, 이 영화는 1,2,3편에 대한 거대한 오마쥬이기도 합니다. 올드팬들을 위해서 구석구석 신경쓴 부분이 많죠. 부서진 궤짝에서 성궤가 보일 때는 악! 소리가 절로 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추격씬에서는 레이더스가 떠오르기도 했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갈 적에는 2편의 장면들도 떠올랐으며, 우루루 몰려다니는 러시안들에게는 예전 3편의 나찌 냄새가 물씬 풍겼죠.
그 외에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미덕 중 하나가 조력자들입니다. 1편에서야 인디의 첫 등장이기 때문에 조력자들이 그닥 부각되지는 않지만, 이후 2편에서는 온갖 난장을 피워도 할 땐 제대로 해주는 캐릭터들이, 3편에서는 중장년남성들의 동지애라는 테제로 조력자들의 개성이 부각되죠.
그런데 이번 편의 조력자들은 죄다 가족 관계라는 설정이었습니다. 나이 때문인지 과감하고 흉폭해져서(?) 돌아온 메리언, 말론브란도 코드를 따라하지만 첨 당하는 상황에 빗질하며 손을 떠는 애송이. 거기다가 정신 나간 노인네까지......이젠 예전처럼 도움을 주고 받는 한 방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태. 인디. 이제 어쩔꺼야. 흑.
물론 이런 구성은 인디를 이제 소시민 속으로 돌려보내려는 계산이 깔려있기도 하죠. 마지막 씬에서 결혼과 함께 모자가 휘익~ 하는 장면. 어쨌든, 이런 코드는 무겁게도, 가볍게도 갈 수 없는 일종의 모호한 테제가 되어버리는 거죠.
거기다 아날로그성을 많이 첨가했다고 스스로들 이야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노력은 했지만 뭔가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는 아무래도 특수효과의 독이 너무 컸지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2편에서 비행기 점프씬. 구명보트가 떨어져 내려오는 장면에서 지금은 그걸 360도 클로즈업 회전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땐 그런 거 무리였죠. 그런데 오히려 무리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머릴 짜낸 꼼수들이 빛을 발했었고, 그런게 가장 빛났던 건 2편이었습니다. 이제는 뭐든 할 수 있으니 꼼수를 짜낼 필요가 없어진 건지, 스턴트는 3편을 상회하는데도 불구하고 3편같은 쪼릿함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로스웰-핵폭발-마야문명 등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라인은 이미 해리슨 포드가 “난 그런 스필버그 영화엔 출연하고 싶지 않아”라고 했던 라인이죠. 이 라인은 전에 루카스가 제시했던 라인이었고, 그 당시 루카스는 이혼 수속을 밟느라고 감정적으로 어둡고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죠.
그나마 제일 나은 건 인디식 유머입니다. 물론 현대의 코드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나왔던 유머들의 작풍을 이어가는 게 참 근사했네요. 아들자식한테 학교 졸업해 이색갸 하는 부분 같은 것은 참 재밌는데, 예전에 숀 코네리가 떠올라서 더욱 그랬습니다. 할아버지가 하늘 위에서 웃고 계실거야 라고 할 때는 마음의 소리 같은 장면도 떠올라서 더 웃겼구요. ‘멋대로 죽이지 마라........나 아직 살아있거등........’하고 숀 코네리가 얼굴만 나타날 것 같은. ㅋㅋㅋㅋ
썩 낫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늙은 영웅은 자신의 모험에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제는 마누라 엉덩이 두들기고, 아들내미가 속썩이는 꼴 보면서 살아가겠죠.
(근데 이거 뭔가........아쉬운걸? 껄껄껄~)
사족으로
1. 중절모와 잡낭이 사고 싶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