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이 곳에 처음 글을 써보네요.

과연 제가 쓰는 글이 리뷰인지, 소감인지 고민끝에 잡담란에 글을 올립니다.

여기 계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보셧을겁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이지요. 저는 별로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그냥 영화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본인이 즐기면 끝이라는 모토땜시 그럽니다.

자. 각설하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영화 내용에 대한 심오한 고찰과 진지한 논의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잡담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제가 얘기하고픈 주제는 바로 '현실적인 총기사용 디테일' 입니다.

페이스 오프나 최근의 원티드(제가 보진 않았지만) 에서의 현란한 총놀림 보다는 정말이지 현실적인,

그런 모습을 아주 극도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코엔형제의 주특기인 리얼리티 (총기 이외 포함) 를 보게 되자면,

극중 경찰서 장면입니다. 뒤치기의 진수를 보여주지요.

하지만 뒷치기를 한 본인 (안톤 쉬거-극중이름) 에게도 데미지가 갑니다.

기타 영화를 보면 쇠사슬이나 수갑 따위에 묶인 주인공이 악당의 목따위를 조를때 멀쩡한것과는 매우 대조가 될것입니다.

자 이젠 또다른 주인공이 되었던 모스(극중 이름) 입니다.

극중 갱스터의 거래현장에 가게되지요. 대부분 시체가 되어있지만....

자. 선량한 마음씨 덕에 오밤중에 물주러 왔다가 봉변을 당합니다.

샷건에 한방 맞는 모습. 보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서부의 두꺼운 소가죽 재킷을 뚫지 못하고 살갗에 박혀 있는 산탄들.

다른 감독이 영화를 찍었고 모스가 악당이었다면 한방에 내장과 뼈가 튀어나오는 데미지를 입었을테지만,

극의 감독은 현실적이었고 모스는 악당이 아니었던겝니다.

윗 사진은 산탄에 한방 맞은뒤 정신없이 굴러 쟈켓을 벗고 헤엄쳐 강 건너편으로 갔을때의 모습입니다.

뒤로는 송아지 반만한 똥개가 정신없이 따라오고 있었죠.

다른 영화였다면 물에서 빠져나와 바지 뒤춤에서 총을 꺼내고 빵빵 질럿을테지만 ....

모스는 탄창을 빼고 슬라이드를 젖힌뒤 열심히 불고 흔든 뒤 쏩니다.

정말이지 저 장면에서 진정한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여러사람을 똥줄타게 만든 주유소 씬. 말보다는 직접 보는게 낳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란 진정 무엇인가.

극중 킬러인 안톤쉬거는 총이 딱 두가지입니다. 저 Tec-9 과 비슷한 총과 자동산탄. 둘다 소음기가 달린 버전입니다.

기타 전문 킬러를 표현한 영화에서처럼 수백, 수천달러짜리 온갖 치장이 된 총이 아닌, 그저그런 갱스터도 쓸만한 총기를

들고 다닙니다.

극중 킬러가 여관을 습격하기 전, 똑같은 구조의 근처 방을 빌려 답습을 합니다. 벽의 두께도 보고 침대의 위치도 확인하죠.

그리고 푸쉿, 푸쉿......(극중 소음기 달린 산탄의 소리와 비슷;;)

그저 쳐들어가서 순발력으로 조지는 그런 영화들과는 많이 틀립니다.

하나하나 일일히 설명을 드리고 싶지마는 나머지는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배우들 하나하나의 표정부터 소품, 그리고 현실성까지 두루 갖춘 이영화가 왜 아카데미를 탔는지는

어렴풋이 이해는 갑니다.

정말이지 한국의 감독들이 좀 보고 배워주었을듯한 영화 한편.

다들 감상해보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