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 월E, 쓰레기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그는 명실공히 지구에 남아있는 최후의 오덕후?
그러나 그의 수집품은 사랑에 대한 갈망은 채워주지 못하는데....
덕후월리의 밥먹는 시간.
드디어 만난 짝궁에게 자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월E. 하지만 컬렉션에 대한 사용법은 그녀가 더 잘 알지도?
예라이 샹렬아 좀 씻고 다니란 말이다! 극도의 청결을 요구하는 모. 매력적인 서브캐릭터. (결정적인 활약도 ㅋㅋㅋ)
로봇 연인들의 즐거운 한때.........
이 장면이야말로 이젠 로봇들에게도 염장 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묵시록인 것이다......응?
이미 픽사는 동종업계에서는 명실공히 최고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픽사의 스토리에 맞는 화면구성
능력은 오히려 실사영화들도 배워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것의 극치를 느낀 것이 라따뚜이였지요.
월E가 나온다고 했을 때 그 때의 기대감은 라따뚜이를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람 결과, 역시 기술적인 면에서는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기술적인 면들의 아기자기함이 스토리와 녹아들어서
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훨씬 더 강조하고 부각시키는 한 편으로, 웃음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방감들은
아니지만, 입가에 끊임없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은 충분히 지니고 있죠.
다만 스토리면의 평점에서는 조금 깎인 점수를 주고 싶네요.
왜 깎인 점수를 주는가의 근거는
관람객에게 환상으로부터 빠져나와 이성적인 선택의 기점을 줄 수도 있다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에서인데요.
예를 들어 쓰레기로 변해버린 지구로,
그것도 700년씩이나 우주를 떠돌며 면역이고 뭐고 다 망가진 인간을 인도해가는 선장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기점의 부분들은 좀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그 부분이 너무 감상주의적으로 처리되어 있는 점들도 그렇고요. 그리고 그 선장에 쉽게 동의해버리는 선내의 인간들
등등등. 그런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소지를 애써 무시하면서 스토리를 흐르게 하려는 데서 약간의 어거지 냄새가 난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이런 갈등구조 만으로도 이미 최소 10-2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더 잡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하지만 물론 심각한 이야기로 돌변했을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이것이 '픽사 제품'이라는 점과 디즈니의 이름을 걸고 배급된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에이 뭐 그럴수도 있지 디즈닌데.......라고 무시해줄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그런 위험성의 상쇄까지 되진 않지만 참신한 표현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인간들의 생활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인터
넷 현실로 인해 벌어지는 단절과 소외에 대한 풍자의 일면이라든가 요즘엔 인간도 보기드문 로맨스의 주인공이 로봇들이라던
가 등등 아기자기한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사랑이야기의 월E보다는 역시 전 라따뚜이 같은 상승의 스토리에 좀 더 끌리는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염장은 이제 그만.........ㅠㅠ (볼 때도 커플들 사이에 끼어서 봤단 말이다.........)
(다음은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주제로 한 번 써볼까 하는데.....헐. 이거 참 조심스럽게 건드려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