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 액션의 위력과 광휘!! 혹은 부활을 꿈꾸며...

syweon 작성일 08.08.19 13: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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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이상실   2000년, 한 편의 기괴한 영화가 인터넷에 등장하여 온 장안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가 사람들의 흥미를 끈건 '절묘한 비틀기'를 시도한 감독의 기발한 시도때문인데, 혹시 놀이동산에 있는 매직미러방에서 심하게 왜곡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어본 적이 없는가? 류승완 감독이 노림수가 바로 그것인데 그는 60~70년대에나 유행했을법한 영화의 작법들을 여기저기 차용하면서 '어설픔'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어찌보면 B급영화의 감성이 묘하게 예전 향수를 자극하면서 얻게되는 그런 즐거움이다.. 어쨌든 이 기괴한 영화 한 편으로 '류승완/류승범' 형제 뿐 아니라, 출연한 배우 대부분이 자신들의 이름을 세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만큼 <다찌마와Lee>의 파장이 대단했음을 알려주는 반증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유치한 코드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관객들에게 먹혀 들어갔다는 것인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 박노식, 허장강, 장동휘로 대변되는 액션 원로배우들의 출연작들을 보면 상투적인 줄거리에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뒤로 벌렁 나자빠지는(?) 허접한 액션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이렇듯 우리나라의 액션 영화는 이런 어설픔으로 인해 관객들이 '중국영화'로 발길을 돌리는 위기를 맞게되었고, "국산 액션영화는 안돼"라는 절망감만 심어주었다..어디 그뿐인가? 발이 안 올라가니 주먹질이 거의 대부분이었으며, 언제나 장황한 대사발을 읊고 난 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둘러싼 악당들을 물리친다. 그리고 악당들은 늘상 당하면서도 수적 우세를 망각하고, 꼭 한 사람씩만 덤벼든다. 하긴 이런 통속적인 장면들이 굳이 액션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멜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 잡아봐라' 씬이나 남녀 서로 손을 잡고 빙빙 도는 '강강수월래' 씬, 나무가지를 사이에두고 벌이는 '꼭두각시'씬도 이런 맥락과 괘를 같이한다 하겠다... 거기에 당시 출연작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백푸로 후시녹음(장면 먼저 찍고 나중에 목소리를 녹음하는)은 화면, 대사가 따로놀기 일쑤며, 때로는 화면을 찍어놓은 것에 비해 대사할 시간이 너무 짧아 즉흥적으로 대사를 끼워넣어야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바로 이런 이질감과 과장된 표정이 현대의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하면서 커다란 웃음을 주었던 것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문어체로 구현되는 대사들...영화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연설문에나 쓰일법한 복고풍의 문체가 뻔뻔하게 사용되고, 잡다한 대사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쓴웃음을 유발한다.. 어이가 상실되는 지점에서의 잔잔한 쾌감.. 2000년 복고 열풍이 몰아치던 당시, 류승완 감독은 시대 조류에 부응하는 이 한 편의 영화로 자신의 이름을 세인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 선배들에 대한 오마주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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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문제작 <다찌마와 LEE>의 포스터...어떤가. 보기만해도 콧끝이 찡하지 않은가?

   

 

 

   2. 어안벙벙   <다찌마와 리>가 예전 영화의 잡스러운 취향들을 여러 층위에 걸쳐 누덕누덕 기워놓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졌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적은 제작비에 비하면 치밀하게 계획되었다고 할만큼 영리하게 제작되었다.. 영화가 시작되면 드림 인 서울을 꿈꾸며 막 상경한 젊은 처자 둘이 삼일빌딩 앞에서 새끼손가락 운운하며 닭살 멘트로 포문을 연다. 그리고 급조된 스토리에 걸답게  그녀들 앞에 건달들이 등장하고, 그녀들이 막 봉변을 당할 즈음  드디어(아니 당연히) 종로협객 <다찌마와 리>가 등장한다..그리고 이어지는 대사..."어서 그 더러운 손을 순결한 몸에서 떼어내지 못해! 버얼건 대낮에 아이들이 봐서는 안될 짓을 일삼은 한심한 녀석들"   이런 현실감이 없는 대사들은 캐릭터를 평면적인 인물로 변모시켜 조악하다는 느낌 뿐 아니라 60~70년대 한국영화의 엄숙주의에 대한 조롱을 담는데 성공한다...그리고 이어지는 화면은 담배불을 끄는 <다찌마와 리>의 공포의 빨간양말(?)을 클로즈-업한다. 특히 뒤에 보이는 커피 자판기 장면은 압권이 아닐 수 없는데, 이는 시대적 배경을 헷갈리게 만들려는 감독의 의도된 장난질이라는 점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의도된 어색함과 60~70년대의  과장된 연기로 묘한 쾌감을 제공하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류승완 감독의 패러디와 오마주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기발한 영화적 문법이라 할 것이다. 폭소를 유발하는 코드도 바로 이 묘한 언밸런스에서 비롯된다... 예컨데 두 처자의 이름으로 사용된 '화녀'와 '충녀'가 다름아닌 70년대 한국영화의 이단아 김기영 감독의 연작이라는 점에서, 또 두 처자를 구출하고 난 뒤 '빵집'을 자축의 장소로 사용했다는 점이 그렇다.. 이처럼 감독의 B급 감수성을 향한 전략은 영화 곳곳에 녹아들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임원희라는 배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다찌마와 리>의 성공에는 누가 뭐래도 임원희의 공을 부인할 수 없는데, 특히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야성적인 모습으로 빵을 뜯어먹던(?) 연기'는 결코 그가 아니면 불가능한 명장면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다찌마와 리>의 최대 명대사/명장면은 바로 '오늘 네놈에게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마'를 인구에 회자시킨 한옥 결투씬... 골목길에서 결투를 벌이다 갑자기 배경이 바뀌는 뜻밖의 반전으로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엽이 흩날리는 결투씬은 나중에 한국 액션 영화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를 받는 '짝패'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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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찌마와리의 화려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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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의 무적자의 한옥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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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나무 코트'의 정체

    3. 어쩔꺼나..   그런 <다찌마와 리>가 8년이 지난 지금 극장판으로 탈바꿈하고 우리 앞에 돌아왔다.. 공짜로 보던 인터넷에 비해 유료관람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볼거리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베일에 가려졌던 <다찌마와 리>의 정체에 '첩보원'이라는 뚜렷한 명함을 부여하면서 한층 세련미를 강화한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영화의 누추한 모습을 끌어다 웃겨주던 예전 근간이 흐트러진 건 아니다.. 임원희의 과장된 연기도 여전하고, 또 성수대교 근처의 한강 둔치를 압록강, 두만강이라고 우기는 뻔뻔함도 여전하다...뿐만 아니라 예전 '촌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했던 '일백푸로 후시녹음'과 '서울 인근지역 올로케이숀'을 기본으로, 1960~70년대 코미디언들이 관객을 위해 온몸으로 주접을 떨어주던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수용했다..이에 따라 인물들의 행동반경도 만주, 상하이, 스위스 등 세계 각지로 넓어지면서 서사도 복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모니터 앞에 앉아 낄낄대며 웃었던 것처럼 호방하게 웃을 수 없는 건, 어딘지 모르게 이프로 부족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단지 조그만 간극의 차이일 뿐인데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니, 그야말로 오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류승완 감독의 고민이 뭔지,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다찌마와 리>의 정통성은 가져오되, 재창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래서 2:8 가르마에서 3:7 가르마로, 의상도 시골틱한 예전의 누런 양복에서 검정양복으로 세련미를 강화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요인들을 간과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용이라는 점과 극장 관람용이라는 근본적 태생의 차이다... 당시 인터넷 공개버전은 공짜라는 이유로 어떤 잘못이라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극장 관람용은 내가 돈을 내고 본다는 점에서 사소한 잘못이라도 용서할 수 없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배트맨:다크나이트> <미이라3>등과 같이 외산 블록버스터들이 즐비하게 개봉되는 시점에선 관객들의 요구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찌마와 리>의 역량으로 이 간극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요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좀 더 뻔뻔하고, 좀 더 화끈하게 밀어붙였어야 한다... 패러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마주도 아닌 어정쩡한 포즈의 <다찌마와 리>라면 그냥 종로에서 '협객'생활을 하게 놔뒀어야 옳다..우리가 류승완 감독의 <짝패>에 열광했던 건, 결코 중국영화의 액션에 뒤지지 않는, 토종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는데 있다...이 정도의 연출 감각과 그의 역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다찌마와 리>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킬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마치 덜 구워낸 빵과 같다고나 할까? 먹을만 하지만, 맛있는 건 아니다... 선배들에 대한 류감독의 진심어린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꾸 그것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한국영화 발전을 외면한다는 점에서 선배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좀 더 치밀하게 <다찌마와 리>라는 캐릭터를 발전,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야 옳았다. 액션만 해도 그렇다...차라리 한국영화의 어설픈 액션을 선택하는 대신 좀 더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역발상은 어땠을까? 행동은 푼수처럼 행동하지만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끝을 보고야마는 악착같은 캐릭터로서의 <다찌마와 리>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과욕일까? 물론, 싸움이 끝난 후 악당들을 교화시키는 장황한 연설을 덧붙이면 금상첨화고... 전편 <다찌마와 리>에선 인터넷 공간이 주는 한계성 때문에 매니아적 성향이 짙다면, 이번 극장판 <다찌마와 리>에서 철저하게 대중의 성향을 선택했어야 옳았다.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는 누가 보던지 호감을 표명한다... 관객들이 깔깔대며 웃었던 장면이 침과 눈물이 뒤범벅이 되었던 진상 8호 운명 장면이라는 것과, 엉터리 외국어에 자막 처리하던 기발한 장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찌마와 리>의 방향성은 이미 제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컨데 화려한 액션 씬 뒤로 흐르는 뽕짝의 애잔한 음율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한 감독의 생각이야말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부조화에서 오는 기발함, 이런 코드를 원하는 것이다. 마치 개콘을 보는 것과 같은 슬랩스틱과 같은 몸동작이나, 유치 찬란한 언어 유희만으로는 결코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이게 바로  같은 B급 영화를 지향하면서도 타란티노의 <데쓰프르프>나, 로드리게즈의 <그라인드 하우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다찌마와 리>의 업적을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 분명 <다찌마와 리>는 한국영화가 갖는 모든 영화적 기법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코드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소제목으로 사용된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만 하더라도 1976년 박노식 주연의 동명 영화의 타이틀을 차용했고 주옥(?)같은 명대사의 향연은 예전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던 진지함을 비일상적인 코드로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다. <다찌마와 리>가 조국의 운명을 짊어진 고독한 방랑 협객의 활극을 그렸다면  현대인에게 강렬한 삶의 모랄을 제시할 그 무엇이 있어야한다.. 그렇지만 억지 웃음을 유발하려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 화면에 몰입할 수 없었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후반부 설원 봅슬레이 액션은 촬영이 힘들고, 아니고를 떠나 왜 이 장면을 길게 삽입해야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으며 특히 서극에 대한 오마주지만 <칼>의 장면을 너무 길게 차용한 것도 별로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총잡이에서 칼잡이로 변신하는 예전 영화의 황당한 설정을 설명하려는 감독의 노림수였지만, 편집이 지나치게 늘어져 지루함만 안겨주고 말았다....  ▼ 간지나게 제작된 <다찌마와리>의 다양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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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화둥둥   낡은 것은, 현실의 역동적인 모습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다..특히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연실의 모순을 비판하기엔 그 역량이 무능하고 무기력하다. 하지만 사라져가고는 있지만 우리들 삶의 일부분에 분명 존재하는, 그래서 그 사람짐이 오히려 희소가치와 부재에의 그리움을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옛것에 대한 복원의 노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학자의 정밀한 분석력이나 집중적 탐구력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비록 <다찌마와 리>가 예전 영화에 대한 복원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여겨지지만, 그나마 성과라면 류승완 감독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영종도 일대의 공터를 만주벌판이라는 허풍으로 시작한 액션장면이 증명이라 할텐데, 황량한 분위기에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 세트는 아무리 서극 감독의 <칼>에서 분위기를 차용했다고 하지만, 어떤 해외 로케이션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는 지난 10년 동안 액션 장르에 집착하는 류승완 감독의 고집을 확인한데 있다..여지껏 발표한 그의 작품들은 흥행 성적을 떠나 관객들이 크게 열광했다..돈이 될 것인가 아닌가의 판단은 제작자들의 몫이고, 무릇 영화감독이라면 자기 색깔과 취향에 고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차기작이 발표될 때마다 은근히 기대감을 갖게되는데, 그의 도전정신은 보편성에서 한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고 안전제일을 우선 수칙으로 하는 감독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안정되고 평이한 영화 문법에 익숙해져 왔다..무조건 서사가 우선시 되어야하고, 반전이 있어야하며, 거기에 따른 보편적인 정서가 획득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다찌마와 리>에서 보여준 류승완의 세계는 조금 남다르다..터무니없는 줄거리도 열정만 있으면 충분히 영화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예컨데, 유난히 촌스럽던 60~70년대 우리나라의 액션 영화가 중국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게감이었다... 중절모에 가죽장갑을 끼고 주먹 밖에 휘두르지 않는 액션이었지만 주연배우들의 비장한 눈빛 연기가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영화의 저력이고 발전 가능성이다...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남들이 보면 터무니 없는 시도로 한국영화의 끊어진 맥을 복원하려는 류승완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꼭 좋은 결과를 잉태하는 건 아니다..새로운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망각에 사로잡혀 대중들의 시선을 외면할 때, 대중예술의 갖게되는 기본축을 망실하게 될 우려가 있다..많은 가치있는 시도들이 영화사의 커다란 흐름에 작은 변화의 족적만을 남기는 정도에서 겨우 그 존재를 마감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돌출된 실험적 양식은 그 자체로는 생존력이 약하며 끊임없이 변화, 화합하려는 노력이 선결되어야한다. 그렇지 못할 땐 작은 변화의 족적도 남기지 못한 채 비생산적인 일과성의 시도로 끝나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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