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얼 서스펙트 - 반전의 정석! (스포有)

NaBee 작성일 08.09.06 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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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Usual Suspect)

 

모두가 반전 반전 하길래 한번 보았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슴 한곳이 멍했다.

108분동안 감독에게 놀아난 기분이 들었다.

극찬할 수 밖에 없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반전이 아니다. 반전의 반전이다!! 여태껏 많은 반전 영화를 봐왔지만

이번만큼 강타한 영화는 없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버벌의 진술의 내용과 인물들은 거짓이다.

물론 이름을 제외한 진술 내용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감독이 저 먼곳에 있는 거짓들만 가져와서 더덕더덕 붙여 놓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지막에 형사가 속았단 것을 알 때 수많은 장면들이 빠르게

회상되며 흘러간다.

 

그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그 부분장면만 여러번 돌려봤다.

 

형사에게 진술하면서 모든 혐의를 키튼에게 돌려버린다.

그것도 형사로 인해서....

진술에 자신있다는 형사조차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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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범인의 단서들이 많이 나온다.

이에 naver에서 검색하며 몇 장면을 찾아 보았다.

 

이하는 네이버 (PIo1128)의 리뷰페이지를 참조했다.

 

단서 one. 카이저 소제가 왼손잡이이고, 버벌은 왼쪽을 못쓰는 불구라는 점이다!

여기에 한 가지 상황증거가 보태진다.

영화 첫 장면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제를 본 키튼의 표정을 봐라.

그는 그 인물이 '왼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놀라고 있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 카이저." 라는 그의 말투를 들어보면

그 순간에야 비로소 눈앞의 그 친숙한 인물이 바로 카이저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서 two. 라이터!! 이 첫 장면에서 소제가 쓰는 라이터는 좀 특이하다.

(심문이 시작될 때 쿠얀이 건네준 뚜껑 달린 라이터를 버벌이 켜지 못하던 모습을 기억하라).

펜스터가 죽은 뒤 남은 4명이 어느 빌딩에서 고바야시를 죽이려는

장면에서 버벌이 담배에 불을 붙인다.

이 때 그가 쓰는 라이터가 바로 이 라이터이다.

 

단서 three. 버벌의 소지품!! 버벌은 압류당했던 소지품을 경찰서에서 나가면서 다시 찾는다.

 담배, 라이터, 시계 이 세가지.. 

바로 첫 장면에서 카이저 소제가 지니고 있는 세 가지 물건이다.

게다가, 버벌같이 별볼일 없는 사기꾼이

금제 시계와 금제 라이터를 갖고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는가?

 

단서 four.  버벌의 출신 배경!! 뉴욕 유치장에서의 하룻밤 장면에서 버벌은 독일계로 불린다.

소제는 터키인이지만 아버지가 독일인!

그리고 버벌의 담배 피우는 방식이 동유라시아식이라 한다.

 또, 영어의 'verbal'에 해당하는 터키어의 발음이 '소제'라는 말도 있다.

 

단서 five. 복선들!! 영화의 거의 모든 단락이 그 복선이다.

우선, 커피를 달라는 등의 대단찮은 얘기 다음에 버벌이 쿠얀에게

처음 한 말이 뭔지 기억하는가?

"스코키에서 4중창을 했을 때"

운운하는 이 대사는 중간에 뜬금없이 되풀이된다.

 도대체 이 쓸데없는 말을 왜 되풀이했을까?

이건 자신이 메모판에서 이야기를 따오고 있다는 것을

쿠얀이 눈치챘는지 중간 점검한것이다!

둘째, 멀쩡한 영국인이 왜 고바야시라는 일본이름을 가져야 되는가?

셋째, 버벌는 쿠얀의 말에 맞추어서 진술을 한다.

 키튼이 감옥에 있을 때 사람을 죽였다고 쿠얀이 들려주고 나서

이어지는 버벌의 진술을 보아라.

레드풋을 처음 만나는 대목인데, 감옥에서 죽은 레드풋의 동료는

키튼이 죽인 것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대목은 키튼에게 혐의가 가게 하는 구실까지 한다.

또, 쿠얀은 과거 키튼에 연루된 증인들이 차 안에서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해당했다고 말하는데, 그 후 에 버벌의 이야기 속에서 마약상 솔 버그가

차 안에서, 고바야시의 경호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해 당한다.

 그리고, 이미 관객은 영화 첫 장면과 중화상을 입은

헝가리갱 아카쉬 코바쉬의 공포에 사로잡힌 외침으로부터

소제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도 쿠얀이 먼저 묻기 전까지 카이저 소제라는 이름은

버벌의 증언에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언급할 생각이 전혀 없었을 것이었나보다.

소제 이야기가 나오게 되자 그는 당황한다.

("이런 제기랄". 그리고 마치 키튼이 한 말처럼 말했지만 "생각해야 돼, 차근차근")

그전까지는 아주 여유있게 쿠얀을 갖고 놀았다.

루비 디머라는 암흑가 거물이름을 쿠얀이 들먹였을 때, 그리고

키튼이 너를 이용한 거라고 쿠얀이 말할 때 버벌이

아주 묘한 미소를 짓던 것을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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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킨트가 어떻게 경찰에 잡혔나 이것도 많은 의문이 따른다.

영화 설정이 그렇게 잡혀 있는것인지

아님 초기 배경대로 경찰을 가지고 놀러고 그런건지..

 

그리고 거의 마지막 장면!!!!

버벌 킨트가 나가고 쿠얀과 형사의 대화를 보면

'자네 사무실 엉망이군' 그러자 형사가

'엉망이긴 하지만 멀리서 보면 나름대로 체계적이라구' 라고 하는데

 

감독이 관객들에게 영화 보는 법을 알려주는 듯한 대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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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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