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 핑크

미안했다 작성일 08.12.29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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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파니의 인터뷰로 시작 합니다.

왠지 우울해 보이는 분위기에 펑크족을 연상 시키는 악세사리를 한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서 독백처럼 얘기를 합니다.

 

 

혹시 이런 말 아세요?

서른 넘은 여자는 남자 만나기가 원자폭탄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

 

내 삶이 LP판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 홈, 한 홈씩, 나 자신이 그걸 느껴요.

전축 바늘이 어디쯤 있을까요?

끝 부분?

중간, 아니면 이미 끝난건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죽은 후의 삶은 안 다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에요.

 

제게 과연...

대화 상대가 생길까 하는 거예요.

"날씨가 너무 좋아."

"열쇠 잊지마." 같은 말을 나눌...

아니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파니 핑크..."

"내 인생엔 네가 필요해." 같은 말...

 

 

영화가 나온지도 꽤 됐고, 지금까지 10번을 넘게 보면서도 중반부에 춤추는 장면과 함께 이 오프닝은 잊혀지지 않는군요.

대사 하나 하나가 정말 공감됩니다. 정말 별 일 아닌건데 말이죠.

같이 은행을 털어줄 부치같은 친구를 찾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마지막 로드를 떠날 델마 같은 친구를 찾는 것도 아닌,

단지 자신만을 봐줄 수 있는 인생의 반려자를 찾길 원하는 것 뿐인데 뭐가 잘못된 걸까요?

따뜻한 햇살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날씨가 너무 좋아"라는 말을 하고 싶은 상대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오늘도 어딘가에선 이런 일상적인 대화를 원하며, '파니'처럼 인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리뷰를 적어 봤습니다.

요즘같이 춥고 웅크려있는 날씨엔 이 영화가 더욱 생각 나네요.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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