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어체 생략 입니다;;;)
미스트는 미스테릭한 공포, 스릴러 물이다???
글쎄... 내가 봤을 땐 미스트는 정말 잘 만든 재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미스트는 안개에 갖혀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이 설정은 영화의 발단일 뿐 전개, 절정, 결말은 분명 기존의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SF 오락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발단은 외계의 생명체의 공략이지만 전개부터는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갖혀 지내는 사람들의 심리와 공포, 집단성에 포커스가 맞춰있다.
그리고 재난 영화가 보여주는 궁극의 목표 '탈출'이 절정이고,
허무를 보여주는 마지막이 결말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틀도 지나지 않아 불안해진 심리상태의 공황에 빠지고
결국 대다수가 미친 여자의 광신도가 되어 두 패로 나뉘게 된다.
그 속에서 냉철한 소수의 사람들은 탈출을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탈출에 성공하지만 결과는 비참할 뿐인 것이다.
몇 해전 스필버그가 내놓은 우주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다.
사람들은 허무한 결말을 보며 욕을 했던 사실이 생각난다.
하지만 난 정말 좋았다.
어쨌든 인간은 머리로 살아가는 특출날 것 없는 나약한 존재이고,
삶의 희망을 버릴 수 없게 만드는 건 '사랑'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결말이 너무 시시하다고???
그럼 주인공이 터미네이터라도 되서 외계인들을 무찔렀어야 했을까?
대체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영화도 욕을 하고,
미스트나 우주 전쟁 같은 영화도 욕을 한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미스트가 철저히 오락물로써 공포를 조성하고 괴물의 실체를 파고들어 처치해야하는 설정의 시나리오였다면,
이 결말은 정말 최악의 워스트가 됐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미스트는 일반 오락물과는 다른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
상영 시간에 허덕여 벌일대로 벌여놨다가 주워담을 수 없게 되자 어정쩡하게 끝낸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얘기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 포커스가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를 주목하길 바랄 뿐이다.
p.s. 비슷한 우주 전쟁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욕은 먹어도 싸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왜냐고?? 그 비싼 출연진의 몸값과 제작비가 제 값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만약 내가 두 영화를 놓고 평점을 매기고 상을 준다면 싸고, 훌륭한 미스트에게 상을 주겠다.
400원짜리 자판기 커피나, 학교 매점 150원짜리 자판기 커피나.... 어차피 둘 다 자판기 아닌가.
그럼 150원짜리 먹어야지 ㅋㅋㅋ